[경기인터뷰]박해진 민주평통 경기지역회의 부의장

“청소년들 역사관 바로 세워 ‘통일 한반도시대’ 앞당길 터”

정부가 오는 2017년부터 국사의 수능 필수과목 반영을 추진하는 등 청소년들의 올바른 역사관 잡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찬반이 엇갈리고는 있지만,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교육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국민 대부분이 공감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본격 출범한 제17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기지역회의는 도내 청소년들에게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역사교육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확고한 안보관과 평화 통일의 필요성을 알리고 통일을 위한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7월 제17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기지역회의 부의장으로 취임한 박해진 부의장은 “통일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젊은층에게 통일의 필요성과 긍정적인 효과를 설명하고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부의장은 앞서 경기신용보증재단의 이사장으로서 경기지역의 중소기업, 소상공인 지원에 열성을 다해오다 지난 연말 8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그는 청소년들의 바른 역사관 정립을 자신의 마지막 사명으로 받들고 그동안 어려운 도내 경제인들을 돕고자 쏟았던 열정 그대로를 바치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농협 경기지역본부장과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에 이어 제17기 민주평통 경기지역회의 부의장을 맡게 됐다. 경기지역에서 연이어 주요 요직을 수행하게 됐는데 소감은.

이천에서 태어나 경기도는 고향이자 삶의 터전이다. 집안 자체가 이천에서 300년간 생활을 이어왔던 경기도 토박이다. 농협에서 근무하는 기간 중 20년을 경기도에서 근무했고 경기지역본부장도 맡는 등 경기도는 개인적으로 아주 특별한 곳이다.

농협에서 근무하던 시기가 어려운 경기지역 농민들을 돕기 위한 시절이었다면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으로 재임했던 8년은 도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우리 시대의 경제주체이지만 막상 어렵고 영세한 경제인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왔다.

경기신보 이사장 재임 8년간 신보의 보증규모가 10배 이상 성장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줬던 것에 큰 보람을 느꼈다.

퇴임 이후 앞으로 봉사하면서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와중에 민주평통 경기지역회의 부의장을 맡아보라는 대통령의 명을 받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국가를 위해 큰 역할을 해내야 하는 자리다.

그동안 일에 관해서는 어떤 자리에서든지 모든 열정을 쏟아냈던 것처럼 생애 마지막 사명이라고 여기고 민주평통 경기지역회의 부의장 역할도 충실히 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

- 박근혜정부가 남북관계에서 중요시하고 기본 방향으로 설정한 것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다.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원활히 추진되기 위해서 민주평통 경기지역회의는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박근혜 대통령을 보면 원칙과 신뢰를 세우면 그것을 항상 지켜내는 것을 봐왔다. 지금 정권은 남북관계의 기본을 신뢰라는 원칙을 세우고 정책을 해나가고 있다.

경제보다도 우선해 앞서 있는 국정과제 1호가 한반도의 평화적인 통일이다. 박근혜정부가 출범이후 초기에 설정한 원칙이 대북관계만이 아니고 미국,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잘 수행되는지 관찰해왔는데 원칙적으로 이뤄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원칙을 잘 지켜왔기 때문에 개성공단 문제가 잘 마무리됐고 이산가족 상봉도 이뤄지게 된 것이라 판단된다. 원칙대로 했기 때문에 오히려 금강산관광재개 문제에서도 오히려 북한이 적극적으로 입장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같은 국정 흐름에 발맞춰 앞으로 민주평통이 해나가야 할 큰 세 가지 과제가 있다.

국내 일부 젊은 사람들은 통일에 대해 회의론을 갖고 있다.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돈 문제인데 북을 지원하려면 막대한 세금을 내는 것이 아닐까 염려해 이국체제로 가자고들 한다. 이를 설득하는데 앞장설 것이다.

통일이 되면 막상 정부가 하는 것은 사회간접자본 투자에 들어갈 20%만 하고 나머지는 민간이 하게 될 것이다.

많은 민간 자본이 북의 인력과 자원을 보고 남한의 기술과 투자 가치를 바탕으로 이익을 창출해 내려고 투자를 할 것이다. 절대 국민에게 큰 부담이 전가되지 않을 것임을 설명하고 통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도록 설득해 나가겠다.

또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교육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요즘 시대의 젊은 사람들은 해방이 어떻게 이뤄지게 됐는지 우리나라가 어떻게 민주국가 반열에 오르게 됐는지 등에 대해 잘 모른다. 어떻게 경제발전을 이뤘고 어떤 민주화 과정을 이뤄왔는지에 대해 알리겠다.

또 수없이 빚어지는 남남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건전한 진보사상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일부 잘못된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태극기와 애국가를 부정하는 등 국가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의 이같은 행동은 오히려 남남갈등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통일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념투쟁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통일을 위해 모두가 힘을 보태야 한다.

- 청소년들의 올바른 역사관을 세우고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구체적인 추진 방향은.

우선 학교 선생님들부터 올바른 역사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 선생님들이 바로 서야 영향을 준다. 선생님들을 상대로 한 프로그램, 세미나 등을 통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청소년들에게 이뤄지는 교육은 탈북자 중에 북한에서 어려운 삶과 고난의 세월을 겪은 탈북자들을 강사로 해서 실화를 통한 교육을 진행할 생각이다.

그들의 감동스토리를 통해 가슴을 울리는 교육이 되도록 하겠다.

또 하나 안보현장체험이 중요하다. 경기도는 휴전선의 70%가 위치하면서 안보의 가장 핵심적인 지역이다.

통일전망대와 국군이 사수하고 있는 모습을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그곳에서 사생대회 등을 경험하도록 하는 등 이론적인 역사 교육이 아닌 감성적인 교육을 진행할 생각이다.

- 그동안 서울에 위치하던 민주평통 경기지역회의 사무실이 경기도청으로 이전하게 됐다. 기대효과는.

대한민국 헌법기관이고 경기도의 핵심 역할을 하는 경기지역회의가 서울에 있어서는 안된다. 경기도는 대한민국에서도 안보적인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다.

주요 군사시설이 대부분 경기도에 있고 서해 5도도 경기도권에 위치하는 등 중요한 요충지이다. 그래서 이번 사무실 이전이 더 큰 의미를 갖게 됐다.

경기도청 안으로 사무실이 들어가게 됨에 따라 민주평통 경기지역회의의 정통성을 제대로 세울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경기지역의 안보와 통일에 대한 큰 역할을 하게 될 민주평통 경기지역회의가 헌법과 법률에서 지원하는 유일한 단체로써 자존심을 찾게 된 것이다.

- 좌우명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살아오면서 인내와 포용을 중시했다. 경기신보에 근무하면서도 직원들에게도 많이 강조했는데 생각해보면 속상한 일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내가 항상 밑지고 인내하고 포용하자고 생각해왔다. 양보하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항상 지면 그게 승리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했고 그러다 보면 상대방이 나중에 잘못을 인정하곤 했다. 같이 싸우려고 감정적으로 대응했다면 승리가 아닌 무승부가 됐을 것이다.

다만 일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도전과 열정으로 하자는 마인드다. 어려움을 뚫고 막혔으면 헤쳐나가고자 하는 열정을 갖고 일해왔다. 대충하는 것하고 혼을 다하는 것은 그 차이가 엄청나다. 그 모토로 일을 해왔고 언제까지든지 지금도 그렇게 해나가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정진욱기자 panic8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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