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eum&Gallery] 인천 ‘에너지파크’

아이들에게 전기의 소중함 재미있고 생생한 교육의 장

지난 2011년 ‘9·15 전력 대란’ 당시 예비전력이 20만KW까지 떨어지면서 ‘심각’ 단계가 발령된 바 있다. 올해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시도 때도 없이 매스컴을 통해 전기가 모자라다는 외침이 쏟아져 나온다.

전기가 끊긴다면, 어떻게 버틸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인터넷과 책을 통해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집에서 쓰지 않는 전기기구의 코드를 슬며시 뽑아 보기도 한다.

무섭게 최저온도로 나오기 시작하는 에어컨에 다가가 적정온도로 조절한다. 그 어느 때보다도 전기에 대한 중요성과 소중함이 가슴에 와 닿는 해이다.

어린 딸에게도 쑥스럽게 전기에 대한 소중함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문지식도 없는 상태서 아이의 흥미를 자극하기엔 역부족이다. 그러던 중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바라보며 휴가를 즐기면서도, 전기에 대한 인식을 되돌아보며 자녀들에겐 교육도 할 수 있는 곳인 ‘에너지파크’를 발견했다.

인천 영흥도에 2007년 개관… 5년 만에 73만명 관람객 다녀가

작은 섬마을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수도권 전력수요의 20%를 담당하는 영흥화력발전소가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본부 부지 바로 옆에 자리잡은 ‘에너지파크’는 전기 및 에너지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에너지,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종합홍보전시관이다. 지난 2007년 11월 총 280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됐으며 3층 본관, 2층 전시관, 2층 강당동, 옥외테마공원으로 구성돼 있다. 건축 연면적 6천200㎡에 대지면적만 6만4천958㎡에 달한다.

엄청난 예산과 규모에 맞게 에너지파크는 다양한 목적을 갖고 있다. 에너지테마광장, 생태연못 등을 갖춘 넓은 공원을 개방하고 이곳에서 뮤지컬과 콘서트와 같은 다양한 문화예술공연도 개최하는 등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 및 휴식공간으로서의 목적이 그 첫째다.

또 3D 입체영화 등 첨단기법을 활용한 체험 전시관과 국내 최초로 스토리텔링 기법 및 얼굴인식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에너지 과학교육의 장을 제공하는 사명이 있다. 물론 이해를 돕기 위한 전문 안내요원이 배치돼 체계적인 안내 및 교육을 진행한다. 이와 같은 정성 덕분에 에너지파크엔 개관 후 5년 만에 73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독창성과 기능성을 추구한 전시관 및 테마공원 시설로 수도권 관광명소로 탈바꿈한 것이다. 인구 5천800여명이 거주하는 작은 섬마을 영흥도에 수십만 명의 관람객을 불러들이면서 당연히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 전기 발전의 역사와 세계 전기역사 한눈에

에너지파크 전시관 1층엔 관람객의 주 연령층인 초·중등학교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꾸며져 있다. 놀이와 여행, 스토리텔링 기법을 통해 자연스럽게 전기의 생성과 활용 원리를 깨달아가는 체험학습관 성격이 강해 유치원생, 초등학생의 호응을 끌어들일 만하다.

미분기, 보일러, 터빈, 발전기, 송전탑 등 설비를 통해 가장 기본적으로 전기가 만들어지기까지 과정을 소개하며, 전자레인지의 원리 등 가정에서 사용하는 생활 전기의 원리도 체험할 수 있다.

이밖에 신재생에너지의 선두 주자인 전기 자동차와 야간에 남는 전기를 이용해 하부 댐의 물을 상부 댐으로 퍼올려 다시 흘려보내 전기를 생산하는 양수발전, 풍력발전, 태양광 발전 등의 원리를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곳에 설치된 실제 전기자동차와 영흥화력발전소에 부가적으로 설치된 순수 국산 풍력발전기의 축소 모형, 태양전지의 힘으로 움직이는 비행기는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그만이다.

전시관 2층은 에너지에 대해 보다 자세하고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기 발전의 역사와 세계 전기역사, 전기의 생산과 운송, 전자파와 전자계, 원자로의 구조와 원리 등 최첨단 기술을 한눈에 접할 수 있다. 1층에 비해 높은 이해도가 필요해 고등학생, 성인 관람객들에 걸맞다.

이곳엔 영흥화력발전소 모형 및 중앙제어실, 한국남동발전의 연혁, 비전, 발전현황에 대해서도 알 수 있으며, 생활 속 전기 관련 애니메이션과 상황 연출 모형을 통해 전기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체험관도 마련돼 있다.

전시관을 둘러봤으면 밖으로 나갈 차례다. 에너지파크 이름 그대로 전시관 주위로 야외테마공원이 조성돼 있어 야외 체험 학습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에너지를 테마로 구성한 야외학습장과 생태연못, 소금쟁이 댐, 어린이 놀이마당, 야외공연장 등은 학생들이 맘껏 뛰놀고 자연스레 에너지와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밖에 문화예술을 주도하는 복합문화공간인 하모니홀도 볼거리다. 이곳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펼치는 정기 문화예술 공연과 각종 교양 프로그램들을 통해 다양한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소통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3년간 ‘광해’, ‘7번방의 선물’ 등 최신영화 상영회 17차례, ‘김성녀와 함께하는 마당놀이’ 공연 등 전통 민속공연 5차례, ‘금난새의 해설이 있는 음악회’ 등 클래식 및 합창공연 11차례, ‘햄릿’ 등 뮤지컬 및 정통 연극 7회 등 총 40회의 문화 공연을 개최해 2만6천121명의 지역 관람객을 동원한 바 있다.

견학안내-----------

·관람시간 : 오전 10시~오후 5시30분(입장마감 5시)

·휴 관 일 : 법정 공휴일 및 회사 지정 휴일

·관 람 료 : 무료

·단체견학 : 20인 이상 단체의 경우 사전예약 필수

·주 소 :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외리 1344번지

·주차시설 : 버스 12대, 승용차 90대(무료)

·예약문의 : www.e-park.co.kr/070-8898-3570

글 _ 신동민 기자 sdm84@kyeonggi.com 사진 _ 신동민 기자·에너지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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