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전병찬 제8대 화성사랑회 회장

“1천원의 기적, 아름다운 화성 만들 것”

사람은 첫인상이 중요하다고들 한다. 도시도 마찬가지다.

미국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동경의 ‘동경타워·모리타워’,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러시아 모스크바의 ‘성 바실리 성당’은 도시를 상징하는 건축물이자 조형물이다.

이들 도시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상징물들이다. 도시 이미지는 시민들의 삶과 밀접하게 직결돼 있다.

도시 이미지는 그 지역이 갖고 있는 자연환경, 역사적인 특징, 문화적인 매력, 행정서비스 등 다른 도시와 확연히 구분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시의 명칭, 상징물, 디자인, 혹은 그들의 결합체다.

그래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닌 도시들은 그 이미지를 제거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로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한번 각인된 이미지는 뒤집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살인의 추억’은 1986에서 1991년에 걸쳐 경기도 화성시에서 일어난 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였다.

총 10명의 여성이 차례로 피살되어 당시에도 충격적이었던 화성연쇄살인 사건이, ‘살인의 추억’의 흥행과 함께 다시 한번 국민적인 관심을 얻었다.

그로 인해 화성시는 ‘범죄도시’라는 꼬리표가 늘상 따라 붙었다. 게다가 1999년 6월, 화성시 서신면에 소재한 청소년 수련시설인 ‘놀이동산 씨랜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잠자고 있던 유치원생 19명과 인솔교사 및 강사 4명 등 23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발생해 화성시는 다시 한번 위기를 맞게 된다.

 

화성시에 대한 이미지가 심각할 정도로 나빠지고 있다고 생각한 주민 43명이 힘을 모아 도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작은 단체를 하나 만들게 된다.

올해로 출범 14주년을 맞이한 ‘화성사랑회’ 이야기다. 화성시가 매력적인 도시라는 강한 인상을 주고, 화성만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온 화성사랑회 제8대 전병찬(56) 회장을 만나봤다.

가족사랑·이웃사랑·화성사랑 기치 걸고 2000년 1월 창립

지역경쟁력 전국 1위 쾌거 ‘숨은 주인공’

 21세기 세계 각 도시들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도시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화성시는 과거 ‘범죄도시’라는 부정적 이미지로 얼룩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 화성시는 달라졌다. 2012년도 전국 161개 기초 생활권 시군 가운데 지역경쟁력이 가장 높은 도시로 화성시가 선정됐다. 동탄신도시가 들어서고 국제보트쇼, 요트대회 등 국제적인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화성시는 ‘도시경제’ 경쟁력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도시로 변신했다.

화성시의 무한변신에 큰 뒷받침을 한 숨은 조력자가 있다. 바로 화성시를 대표하는 봉사단체 ‘화성사랑회(회장 전병찬)’다.

전병찬 회장은 “1994년 경기도4-H지도자협의회장으로 활동하던 당시 전국 각 시·도 행사에 참석할 때마다 연쇄살인사건과 씨랜드 참사 등으로 인해 화성을 범죄도시로 인식하고 ‘화성이 무섭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래서 화성시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화성시가 갖고 있는 좋은 면을 알리기 위해 주민들 스스로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14년 전을 회상했다.

지난 2000년 1월, 가족사랑·이웃사랑·화성사랑이라는 세가지 사랑운동을 기치로 내걸고 지역봉사활동을 위해 창립한 화성사랑회는 화성시를 살기 좋은 도시의 이미지로 알리기 위해 지난 14년 동안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전병찬 회장은 화성사랑회 출범과 함께 초대 회장부터 3대 회장까지 역임하면서 화성사랑회의 초석을 다지고 한때 3천여 명의 회원수를 자랑하는 화성시 최고의 봉사단체를 만든 주인공이다.

8년만에 제8대 수장으로 다시 선출된 전 회장은 “주민들이 고향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화성시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대내외에 홍보하고 독거노인과 결식아동 등 불우한 이웃, 소외계층의 이웃을 돕는 일에도 앞장서왔던 화성사랑회의 기본정신을 이어가겠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화성사랑회의 제2의 부흥기를 만들어 아름다운 화성을 만드는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14년 전, 회장은 화성시의 이미지 변신을 위해 ‘화성사랑 가요제’를 개최했다. 화성사랑회의 대표사업인 화성사랑가요제는 지난 10년 동안 ‘화성사랑’, ‘화성팔경’, ‘내 고향 화성’ 등의 대중가요를 제작·발표함으로써 화성시의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 오는 9월 25일 제8대 회장 취임식 당일, 발안 화성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는 ‘제10회 화성사랑가요제’가 열린다.

이날 가요제에는 국민가수 조항조, 김혜연, 모창가수 나운아, 그리고 명지대 정덕희 교수가 특별초청 된다. 또 탤런트 최정식의 사회로 (사)한국연예예술단 소속가수 정도원, 최누리, 정선희, 채리나, 국악인 박경원, 평양가수 김영옥, 이송빈, 유나, 이채영, 유부향 등이 화려한 축하 무대를 선보인다.

화성 양감면 출신, 봉사활동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울 인물

한국연예예술 단장 등 어려운 이웃의 ‘맏형’

전 회장은 오로지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화성사랑회’를 이끌어 오고 있지만 때때로 마음이 아플 때가 있다고 한다. 

“간혹, 화성사랑회가 특정 정치인을 위한 모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섭섭하다. 화성사랑회는 지역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순수한 비영리민간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정치꾼들이 이상한 모습으로 바라볼 때가 정말 힘들고 어려웠다.”

그는 민간봉사단체 본연의 자세를 잃지 않고 다시 한 번 화성사랑회의 제2의 부흥기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방법은 바로 ‘1,000원의 기적운동’을 통해서 말이다.

전 회장은 “1구좌당 매월 1천원씩 후원하는 참여회원제도로 앞으로 후원회원 2천명 모집이 목표”라며 “후원금은 독거노인이나 결식아동 생활비지원과 장학금으로 전액 지원할 예정이며, 53만 화성시민 누구가 참여하는 범시민운동으로 전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화성시 양감면이 고향인 전 회장은 지난 40여 년 동안 한국청소년보호회장, 경기도4-H지도자협의회장, 화성시민간기동순찰대 운영위원, 한국BBS경기연맹 화성시지회 운영총괄위원장 등 다양한 자리에서 투철한 봉사정신과 희생으로 어려운 이웃들의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국무총리 표창(1997), 대통령 표창(2001), 산업포장(2009) 등 다수의 상이 오랜 세월 동안 이어온 전 회장의 이웃사랑을 입증한다.

특히 전 회장은 2005년부터 8년째 (사)한국연예예술단체 단장을 맡아 매년 7~8회씩 군부대, 교도소, 종합병원 환우들과 그 가족, 그리고 노인시설 등 소외지역 소외 계층을 찾아가  나눔음악회로 위문봉사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또한 매년 수원에서는 어르신들의 은빛 축제라 불리는 ‘실버가요제’를, 화성에서는 효나눔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봉사활동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전사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병찬 회장은 “도시 이미지는 어떤 사람이 그 도시에 갖고 있는 신념, 아이디어, 인상의 총합으로 화성 시민들이 고향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화성시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대내외에 홍보하고 이웃을 돕는 일에도 앞장 서겠다”며 “시민 각자가 화성시의 대표라 생각하고 화성시의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글 _ 강현숙 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 _ 전형민 기자 hmj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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