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그 추억’… 스마트 기기에 복고디자인 바람

유행은 돌고 돈다. 패션, 미용, 음악, 방송 분야에서는 종종 ‘복고’ 바람이 불곤 한다. 과거의 트렌드나 디자인을 이용하면 그 시대의 추억을 가진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으며, 아날로그 감성을 그리워하는 대중들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IT 분야도 마찬가지다. 최근 많은 IT 기업들이 복고풍 디자인을 채용한 스피커, TV, 액세서리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 제품은 스마트 기기가 편리하긴 하지만 보는 맛, 듣는 맛이 없다고 느끼는 이용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복고풍 디자인의 전자제품을 살펴봤다.

■ 복고를 품은 LG전자 클래식 TV

복고풍 디자인 가전의 선두업체는 역시 LG전자다.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진공관 라디오 디자인을 채용하면서 첨단 기능까지 고루 갖춘 클래식 라디오를 선보인데 이어 지난달에는 ‘클래식 TV(모델명32LN630R)’까지 내놨다.

최근 선보인 LG 클래식 TV는 70~80년대 브라운관 TV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으로, 로터리 방식의 채널 다이얼과 우드프레임을 적용해 클래식한 느낌을 살렸다. 특히 크림 화이트 컬러의 화사한 색감과 가구 같은 디자인은 어느 공간 어느 가구와도 잘 어울려 자연스러운 인테리어를 연출한다. 이 제품은 32형 LED TV로 풀HD(1920×1080) 해상도의 밝고 선명한 영상을 제공하며, 시야각 178도의 IPS 패널을 탑재해 색 정확도가 높고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색 변화 없이 자연스러운 색상을 구현했다.

주변기기와 연결 편의성도 뛰어나다. 외장하드나 USB 메모리를 TV에 연결하면 저장된 동영상, 사진, 음악 등을 간편히 감상할 수 있다. MHL(Mobile High-Definition Link) 기능을 지원해 스마트폰 콘텐츠를 TV로 볼 수 있다. 판매가는 84만원이다.

■ 아날로그 감성에 휴대성까지 겸비한 턴테이블

가왕 조용필을 비롯 음악성이 높은 가수들이 자신들의 음반을 LP판으로 속속 내놓고 있다. 무한히 찍어낼 수 없는 디지털음원과 달리 한정된 자원과 기술력으로 소장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이같은 니즈를 반영 저렴한 가격과 휴대성을 갖춘 턴테이블도 나왔다. ㈜스카이디지털은 LP재생과 MP3파일로 녹음이 가능한 휴대용 USB턴테이블 aria pan을 출시했다. 스카이디지탈의 aria pan은 휴대용 USB턴테이블로 LP재생과 함께 USB케이블로 노트북이나 PC와 연결해 LP판의 아날로그 사운드를 그대로 MP3파일로 저장할 수 있다.

본체에는 스피커가 내장돼 있어 야외서도 간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오디오 출력단자를 지원해 외부스피커와 연결해 좀 더 풍성한 사운드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또 USB전원으로 작동할지 배터리 전원으로 작동할지 선택할 수 있는 전원 선택 스위치가 있어, 가정에서는 USB전원으로 야외에서는 배터리로 사용할 수 있다.

평소에는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고급스런 집안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가격은 6만원 대다.

■ 사진의 감성에 ‘디지털’을 입히다

‘MX-1’은 지금도 수 많은 마니아를 가지고 있는 펜탁스의 대표 필름 카메라 MX 시리즈의 디자인을 현대화한 디지털 카메라다.

이 제품은 1천280만 화소의 1/1.7인치 이미지 센서, 환산화각 28-112mm의 광확 4배줌 렌즈를 탑재했으며 특히 조리개가 F1.8-2.5로 매우 밝은 수준이다. 디스플레이는 3인치 92만 화소로 밝은 화면을 구현한다.

제품 색상은 블랙과 실버 두 가지로 오랜 기간 사용할수록 더욱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재질인 황동을 본체에 입혔다. 제품 가격은 55만7천원.

세기P&C 관계자는 “펜탁스 MX-1은 옛 필름 카메라의 향수를 그리워 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며 “런칭 판매 시 준비된 수량이 많지 않아 조기에 매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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