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ㆍ손학규 등 ‘올드보이’ 출마설에… 비판론 ‘솔솔’

새누리, 서청원 예상지역까지 나와 ‘의도적 몰아가기’ 논란
민주, 손학규 등 거론에 “孫 흔들기”… 孫측 “결정된 것 없다”

여야가 ‘10·30’ 재·보궐선거 체제로 본격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올드 보이’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 새누리당= 서청원 상임고문(71)과 임태희 전 청와대 대통령실 실장(57)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서 상임고문이 논란의 중심이다.

충남 천안 출신인 그는 당초 충청지역 재보선 출마를 노리다가 인천-경기 등에서도 거론되는 등 의도적으로 ‘몰아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착각이 들 정도로 거의 모든 재보선 예상지역에서 이름이 나온다. 최근에는 화성갑 출마가 확실시된다는 설까지 나오고 있다.

홍문종 사무총장(의정부을)을 만나 이미 교감을 나눴다는 설, 5일 발표된 ‘10·30 공심위’에 친박연대 비례대표 출신인 김정 전 의원을 포함시킨 이유가 서 상임고문 때문이라는 설 등 다양하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서 상임고문이 출마할 경우, 득보다 실이 많다는 분석이 많다.

당선되면 국회의원 1석과 당내 친박(친 박근혜)계 내의 힘의 균형 등을 얻을 수 있겠지만 ‘구태정치의 부활’·‘노욕’(老慾)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서 상임고문이 다시 여의도에 입성하면 6선으로, 당 대표보다는 국회의장을 노릴 수 있다”면서 “그의 공천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의 뜻에 따라 결정되지 않겠느냐”고 분석했다.

■ 민주당=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손학규 상임고문(66)과 정동영 고문(61) 등의 출마설이 나오는 가운데, 손 상임고문이 화성갑에 거론되는 점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많다. 의도적인 ‘흔들기’ 아니냐는 것이다.

손 상임고문측 관계자는 “손 상임고문은 9월 말에 귀국할 예정”이라면서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 관계자는 “아무리 경쟁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수원을에 나간다고 했다가 화성갑에 나간다고 하는 것은 손 상임고문을 흔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 관계자도 “경기지사를 했다고 경기도 아무 지역이나 나가면 된다는 식으로 거론하는 것은 본인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당 일각에선 새누리당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서청원을 공천하기 위해 손학규 출마설을 흘리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경기도가 그렇게 녹록한가”라면서 “새누리당이 화성갑에 서청원을 공천하면 우리는 공세포인트가 많다”고 주장했다.

김재민기자 jm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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