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中 수출 컨테이너 ‘중간재’ 편중 우려

현재 컨테이너 화물중 70%↑ 차지

인천항의 대 중국 수출 컨테이너 화물 가운데 중간재 비중이 7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에서 중간재를 수입해 재가공품이나 완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중국 산업이 단순조립가공에서 고도화된 형태로 발전함에 따라 지금까지의 분업구조는 사라질 것으로 보여 대 중국 항로 확대와 대외 물류경로 확장 등 중국 의존도를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중국의 대 세계 가공무역 비중이 낮아지고 있는데도 인천항의 대중 수출 컨테이너 화물 중 중간재 물량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IPA가 인천항의 대중 수출 컨 화물 품목 비중(2012년)을 자본재-중간재-소비재 등 가공단계별로 조사한 결과 중간재(반가공품, 부품 및 부분품)가 71.9%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인 가운데 자본재와 소비재가 각각 15.9%, 11.1%로 나타났다.

최근 5년(2008년∼2012년) 간 가공단계별 대중 수출 컨 화물의 연평균 증가율은 중간재가 4.7%였고, 점유율도 2008년 72.1%에서 2010년 72.7%, 2012년 71.9%로 물동량 비중이 7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한중 간 생산과정 분업구조의 특성이 인천항을 통한 교역에서는 아직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IPA는 한중 교역량 지속 증가에 따라 당분간 대중 수출 컨테이너 물동량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중간재 비중이 높아 장기적으로는 인천항의 물동량 저하로 이어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IPA 물류산업육성팀 김정훈 PM은 “기술발전에 따라 중국이 중간재를 수입 대체해 나가면 한중 간 생산 분업구조와 수입품 품목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기적으로는 중간재 수입이 감소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재 물류 경로를 인천항으로 유도하고, 더 많은 지역과 항로를 연결하는 한편 인천항 물류환경 개선을 위한 배후 권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창수기자 c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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