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00일 맞은 구리아트홀
구리아트홀은 전문공연장의 불모지였던 수도권 동부권역에 새로운 문화예술 거점을 꿈꾸며 문을 연 복합문화예술 공간이다.
개관 100일을 맞아 구리아트홀의 시설과 문화콘텐츠 등 자세히 들여다 봤다.
■ 국내 최고수준 공연장 갖춰
최첨단 장비와 설비로 국내 최고 수준의 공연장을 갖춘 구리아트홀은 지하 1층~지상 4층, 전체면적 1만575㎡ 규모로 국·도비 등 모두 395억원이 투입됐다.
이 건물은 내·외부 시설부터 차별화됐다. 가로 14.14m, 깊이17m, 높이 8m의 프로시니엄(액자형) 무대를 갖춘 600석 규모의 대극장과 가로12m, 세로6.6m, 높이 4.7m 프로시니엄(액자형)-아레나(원형) 가변형 무대를 갖춘 280석 규모의 소극장은 최첨단 무대, 조명, 음향장비 및 컴퓨터 프로그래밍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모든 장르의 공연을 소화할 수 있다.
특히 대극장 무대는 빠른 무대장치 전환이 가능한 스파이럴 방식의 웨건 스테이지를 갖춰 무대세트가 많고 전환이 많은 대형 공연물들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상·하부의 무대기계 속도와 위치 제어가 가능한 컴퓨터 프로그래밍 시스템과 아카데미를 운영할 수 있는 세 개의 강의실 등도 갖춰져 있고 다양한 전시를 기획할 수 있는 281㎡ 규모의 갤러리 A와 130㎡ 규모의 갤러리 B 등도 들어서 있다.
관객과 이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카페테리아도 각 층마다 구비돼 있고 어린이 놀이방도 1층에 위치해 있어 공연을 관람하고 싶었지만 아이들 때문에 공연을 보지 못했던 미취학 아동 부모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구리아트홀의 대극장과 소극장 이름은 구리시를 대표하는 두 개의 축제, 즉 봄의 유채꽃 축제와 가을의 코스모스 축제에서 기원한다. 코스모스 대극장 내부는 따뜻한 느낌의 붉은 계열로, 유채꽃 소극장 내부는 상쾌한 푸른 계열로 차별화 시켰다.
구리아트홀 로고는 고구려 삼족오와 무용총 천정벽화의 디자인을 모티브해 이를 ‘고구려의 길’로 승화시키는 등 고구려인의 역동적인 기상과 웅비하는 대륙적 기상을 바탕으로 밝고 희망찬 미래와 만물의 근원인 하늘과 땅을 형상화했다. 이는 문화의 예술적 힘을 중심으로 시작해 넓게 퍼지면서 세상을 향해 소통하고 통섭의 공간으로 하나됨을 의미한다.
이 건물의 앞 분수대를 갖춘 마당은 ‘태양의 광장’이며 계단을 올라오면 펼쳐지는 마당은 ‘빛의 마루’로 명칭해 상공에서 바라보면 태양의 광장에서부터 빛의 마루까지 구리아트홀 태양무늬 로고를 볼 수 있다. 3층에는 구리시가 내려다 보이는 ‘하늘쉼터’가 자리해 있다.
구리아트홀의 외관은 아차산의 독수리 바위에 착안해 디자인한 것으로 독수리 머리같기도 하고 비행기 동체같기도 하여 복합적으로는 비상하는 느낌을 주고 있다.
■스마트한 친환경 건물
구리아트홀 전면은 자연 채광이 풍부하게 들어오는 투명한 재질의 유리커튼월과 메탈판넬 등이 설치돼 상징성 및 정면성 등을 확보하면서 아늑한 느낌까지 주고 있다.
전·후면 광장은 다양한 레벨로 분리되고 독립된 진입을 배려한 도심형 쉼터로 조성돼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이다. 지붕은 전체적으로 웅장하면서도 세련된 멋을 더해주고 있다.
후면의 아차산 자연이 도심부로 확장되는 생태녹지축이 배려되고 시각적 개방성이 고려된 배치, 보석처럼 빛나는 역동적인 문화결정체가 알루미늄 패널로 조형화된 형상으로 꾸며졌다.
구리아트홀의 내부 냉·난방은 지열 에너지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효율성이 매우 탁월할 뿐 아니라 에너지 및 운전비를 크게 절감시켜 예산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고 온실가스 발생이 거의없어 지구 온난화 방지에 매우 효과적이다.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면서 시민의 문화예술 욕구에 부응하는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개관을 앞두고 무대 시스템 착오를 줄이고 예술 향유층의 선호도와 참여율을 알아보기 위해 기획한 프롤로그 시리즈(Prologue Series)는 장르별 공연 시리즈다.
이순재 주연,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명곤 연출의 연극 ‘아버지’, 블라디미르 란데 지휘, 뉴욕 카네기홀을 비롯한 링컨 센터의 연주자로 사랑받아 온 젊은 피아니스트 시아윈 왕 협연의 클래식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테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 CF 배경음악 ‘I sing, you sing’으로 친숙한 천상의 목소리로 연말 최고의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선사할 콘서트 ‘리얼그룹 내한공연’ 등 각종 대상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수상작, 혹은 문화예술계에서 화제를 모은 작품 위주로 선별해 가족, 친구, 연인이 즐길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다양하게 해 호평을 받았다.
■예술인들의 창작 인큐베이팅 공간으로
구리아트홀은 예술가들의 창작 공간과 교육공간, 지원공간 등을 갖춘 문화 공간이다. 창작 공간은 뮤지컬배우 박해미씨가 대표로 있는 ‘해미뮤지컬컴퍼니’와 문화예술계 뜨거운 감자 고선웅 연출가가 있는 ‘극공작소 마방진’, 그리고 전문성을 갖춘 구리시민이 문화예술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구리시립예술단’ 등이 상주하면서 창작 및 공연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앞으로 오픈 스튜디오 형태로 일반인에게 공개돼 아트페어나 워크숍, 교육, 판매 등의 역할도 수행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전시장은 작가들의 특별전과 상설전이 열리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운영된다.
문철원 관장은 “구리아트홀은 장르를 초월해 모든 예술가들에게 개방된 문화예술 창작의 테스트 베드를 지향할 것이서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리=한종화기자 hanjh@kyeonggi.com
“시민들에게 위안과 즐거움을 주는 공간을 만들겠습니다.”
박영순 구리시장은 “시민들을 만족하도록 하는 것이 관장의 역할”이라며 “시민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주는 문화예술 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히며 올해 구리시의 문화예술 정책을 소개했다.
그는 “올해 문화예술 정책 케치프레이즈는 ‘시민과 함께 하는 문화공감 정책’”이라며 “이를 위해 해묵은 현안사업 해결과 문화복지 확대, 문화브랜드 구축, 전문예술행정가 양성 등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올해는 지역에 기본적인 문화인프라가 어느 정도 완성되는 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이제는 차별화된 문화 콘텐츠로 구리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일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뮤지컬과 오페라 등 공연 문화를 구리의 주력 문화상품으로 육성시켜 문화와 산업, 관광이 어우러지는 명품 관광문화 도시를 구현해 나가자는 것이 박 시장의 생각이다.
박 시장은 “구리아트홀로 시민과 관련 단체들이 많이 찾아오게 하고 기업과 문화가 함께 하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며 “책임감 있고 추진력 있는 문화행정으로 그 꿈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리=한종화기자 hanj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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