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시장대형마트 수산매장 상인들의 한숨
“원래 추석 때면 많이들 오는데, 방사능 때문인지 지난 주말보다도 손님이 30%는 줄었어요.”
지난 8일 오후 5시께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
꽃게가 제철을 맞은데다 명절까지 겹쳐 가족·연인 단위로 어시장을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히려 손님이 줄어 상인들의 주름살이 깊어졌다.
그나마 어시장을 찾은 사람들도 젓갈, 고등어, 갈치, 꽃게 등 각종 수산물을 보고 살듯 말듯 망설이다 지나치기 일쑤다.
서해안에서 잡히는 꽃게나 활어를 사는 손님만 간혹 눈에 띌 뿐이다.
상인들은 당황한 모습을 감추지 못한 채 다급히 가게 홍보에 나서는 등 매상을 올리려 안간힘을 다했다.
한 상인은 “사람이 많은 것 같지만 원래 이맘때면 이보다 훨씬 많이 와야 정상”이라며 “안전한 국내 수산물만 파는데도 손님들은 ‘방사능 먹어도 괜찮냐’는 질문만 던지고 가곤한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인천시 남구 이마트 인천점 수산매장. 수산매장에는 ‘수산물은 매일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붙여 있었으며, 러시아 등 원양에서 1년 전에 잡아온 반건조 상품을 제외하면 모든 상품이 국산 수산물로 진열됐다.
하지만, 이곳 역시 ‘일본발 방사능 수산물 공포’가 퍼지면서 국산 수산물조차 집어드는 손님이 많지 않았다. 그나마 수산물에 관심을 보였던 손님들도 고개를 가로저으며, 육류 매장 등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인천점은 수산물 매출이 지난 주말보다 최대 30%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고, 그나마도 추석이 지나면 매출 부진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여 타개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인천점 수산매장 관계자는 “정부의 수입 금지 조치 이후 확실히 손님이 많이 줄었다”며 “추석은 어떻게 버티겠지만 이후가 더 걱정된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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