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진흥원 우수문학작품집에 선정된 시집 ‘꽃이 그냥 꽃인 날에’를 쓴 장종권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호박꽃나라’(라토피아 刊)가 출간됐다.
인천문학상(2000년), 성균문학상(2005년)을 수상한 장 시인은 1985년 등단해 1991년 첫시집 ‘누군가 나의 방문을 두드리고 갔습니다’를 시작으로 ‘가끔가끔 묻고 싶은 말’, ‘아산호 가는 길’, ‘꽃이 그냥 꽃인 날에’ 등 총 다섯 작품의 시집을 펴냈다.
시집 호박꽃나라는 현대 시적 사유의 특징적 경향 중 하나인 ‘알레고리’에 기반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알레고리’란 어느 사물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물에 의해서 암시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라는 뜻이다.
전체 4부로 이루어진 이번 시집에서는 각 장마다 시인 내면에 깊게 웅크렸던 ‘유령’(말하는 방법)들이 독특한 명제를 쏟아내며 출몰한다. 이 유령들은 변신에 능숙해 여러 형상이나 양상으로 부분을 통해 시 전체를 짐작하도록 한다.
장 시인은 “인생이나 우주의 본질, 자연과 생명체들의 본능적인 부분을 주로 많이 다뤘다”며 “그 외에도 현실적인 부분도 시에 함축되어 있으며 시를 읽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시인은 1995년부터 2000년까지 시인들이 직접 노래하고 연기하는 시적행위예술 퍼포먼스를 연출 감독한 바 있으며 현재 창작시노래한마당 등 공연활동을 통해 시노래 보급운동을 펼치고 있다.
박준상기자 parkj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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