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서비스센터 찾아가니
인천 백령도 주민들이 도서지역이라는 이유로 각종 생활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백령도 주민 L씨(50)는 최근 S 자동차의 신형 차량을 구매했다가 크게 후회하고 있다.
차량이 고장 날 때마다 선박 운임비 46만 원(편도 23만 1천 원)을 내고 인천으로 나와서 수리해야 하는 낭패를 겪고 있다.
백령도 내 S 자동차 지정공업사를 믿고 차량을 샀지만, 신형 차량 관련 스캐너(고장 진단 소프트웨어)가 갖춰져 있지 않아 수리할 때마다 인천 내륙의 S 자동차 인천사업소까지 차량을 운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씨는 “도심에서는 누구나 쉽게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도서지역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수십만 원의 돈을 들여 받아야 한다는 사실에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 자동차 관계자는 “지정공업사에 올해 초부터 스캐너 구비 요청을 반복하고 있지만, 해당 공업사가 이를 무시하고 있다”며 “계속 구비 요구를 거부해 백령도 주민의 불편을 사게 된다면, 지정공업사를 변경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령도 주민 K씨(48)는 안개 등으로 날씨가 궂은 날이면 인터넷이 먹통이 돼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심지어 한 달 중 20일 이상 인터넷이 되지 않은 적도 있을 정도다.
수리를 부탁하더라도 제때 수리가 되지 않을뿐더러 수리 이후에도 고장이 반복되기 일쑤다. 인터넷이 되지 않는 시간에는 민원서류 발급과 금융 거래도 제한을 받는다.
다행히 해당 인터넷 회사로부터 6개월 무료 이용 서비스를 받기는 했지만, 계속되는 고장에 불편은 계속되고 있다.
K씨는 “돈을 낸 만큼 합당한 서비스를 받아야 맞는 것인데, 섬에 사는 사람은 오히려 불편을 강요당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며 “이런 문제 때문에 점점 사람들이 섬을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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