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피일 미루다 슬그머니 주차장 조성 비난의 화살
인천시 서구에 있는 동화디벨로퍼(주)가 자동차 매매단지 ‘엠파크’를 조성하면서 서구청과 약속한 부지 내 녹지대 조성사업을 무시하고 임의로 주차장을 짓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구의회 문순석 의원은 12일 열린 제191회 임시회 본회의 의정자유발언을 통해 “동화디벨로퍼가 구와 협약한 부지 내 녹지대 조성사업 추진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구가 녹지대에 주차장이 들어설 수 있도록 협약내용을 수정한 것이 근본 원인이다”고 동화디벨로퍼와 서구를 동시에 비난했다.
동화디벨로퍼는 지난 2009년 9월 가좌동 173의 202·203번지 회사 부지에 폭 20m, 길이 270m, 5천㎡ 규모의 녹지대를 2010년 4월 말까지 조성해 상시 개방키로 구와 협약했다.
그러나 최근 동화디벨로퍼가 구와 어떠한 상의도 없이 해당 부지에 주차장을 건설하는 등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협약서 내용에 따라 녹지대 부지를 개발할 경우 서구와 협의해 결정해야 함에도 동화디벨로퍼 측이 이를 무시하고 주차장을 짓고 있다.
특히 이를 감독할 책임이 있는 구가 협약 내용을 수정하는 등 사실상 녹지대 개발계획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구는 녹지대 조성이 마무리됐어야 할 지난 2010년 4월 ‘녹지대 부지를 개발할 경우 반드시 구와 협의를 거쳐 개발해야 한다’는 내용을 삭제, 동화 측에 유리하도록 협약 내용을 수정했다.
문 의원은 “동화디벨로퍼는 훼손된 녹지를 원상복구하고 원래의 협약서대로 주민이 마음 편히 쉬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기업이 일방적으로 약속을 파기해 주민을 우롱하는 일이 없도록 강력히 대처해 줄 것”을 구에 주문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녹지대 원상복구를 요구하는 공문을 동화 측에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배인성기자 isb@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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