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세계 랭킹 5위 ‘만리장성’ 격파… 동메달 획득

주포 김연경 득점ㆍ서브왕, 김해란은 리베로상 수상 ‘겹경사’

한국여자배구가 제17회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득점과 서브 부문 1위를 독식한 ‘주포’ 김연경의 눈부신 활약을 앞세워 ‘만리장성’을 무너뜨리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세계 랭킹 10위인 한국은 지난 21일(한국시간) 태국 라차부리의 찻차이홀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3·4위 결정전에서 2세트를 먼저 내준 뒤 내리 3세트를 따내는 대역전극을 연출하며, 세계랭킹 5위인 중국에 3대2(13-25 17-25 25-21 25-23 15-1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서브에이스와 블로킹 3개씩을 포함 33점을 몰아치며 한국의 승리를 이끈 김연경은 172득점과 세트당 0.63개의 서브 득점을 기록하며 득점과 서브 부분 1위를 독식, 겹경사를 누렸다.

또 리베로 김해란(한국도로공사)도 리시브 성공률 38.82%를 기록하며 리베로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날 경기 초반 한국은 ‘난적’ 중국의 강서브에 고질적인 리시브 불안을 노출하며 1,2세트를 힘없이 내줬다. 그러나 ‘세계최고 공격수’ 김연경을 앞세운 한국은 3세트부터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박정아(IBK기업은행)의 연속 블로킹과 오지영(한국도로공사)의 연속 서브에이스로 3세트를 따낸 한국은 승부의 분수령이던 4세트마저 25-23으로 승리하며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끌고 갔다.

결국 기세가 오른 한국은 집중 견제속에서도 연속 득점에 성공한 김연경의 활약을 앞세워 2시간10분간의 혈투를 승리로 장식하고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차해원 감독은 “믿을 수 없는 역전극을 일궈냈다”면서 “김연경 뿐만 아니라 멋진 디그를 선보인 리베로 김해란과 세터 이재은 등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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