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노점상 활개… 주택가 주차시비… 한가위 ‘무질서 얼룩’

[현장속으로] 추석연휴 “스트레스 쌓인다 쌓여…”

농산물도매시장 앞 보행로 과일 노점 장사진 교통체증

오피스텔ㆍ빌라 등 방문차량 불법 주ㆍ정차 주민간 고성

지난 19일 오후 5시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인천 농산물도매시장 앞.

남동대로 방향 보행로 80m 구간은 줄지어 서 있는 불법 노점상으로 인해 도떼기시장을 방불케 했다.

시민들이 통행하도록 설치된 보행로는 노점상의 트럭과 좌판으로 완전히 가로막혀 제구실을 하지 못했다.

이 같은 모습은 지난 16일부터 추석연휴까지 계속 이어졌고, 남동 IC로 진입하려는 일부 차량이 도로 한쪽에 불법 주·정차한 후 노점상에게 과일을 구매하는 일이 빈번히 일어나면서 교통체증까지 유발했다.

심지어 노점상에서 판매하는 과일 가격은 박스당 도매시장보다 적게는 5천 원에서 많게는 1만 원 이상 비싸 시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시민 Y씨(32·여)는 “바로 앞 시장에서 떼온 물건을 가격까지 올려 판매하는 것 자체가 정말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며 “명절 특수를 떠나 정도를 넘어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20일 오후 7시께 연수구 청학동 A 빌라 앞에서는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빌라 주차장에 추석 연휴 동안 방문 차량이 주차하는 바람에 거주하는 주민 중 일부가 골목길 여기저기에 불법 주·정차를 하면서 말다툼이 벌어졌다.

다행히 방문 차량이 빠지면서 싸움은 일단락됐지만, 중구 송월동, 남동구 구월 1동, 부평구 산곡동 등 주택 밀집 지역에서 주차 문제로 말미암은 주민 간 싸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같은 날 오후 9시께 남동구 논현동 B 오피스텔 주차장에서는 방문 차량이 다른 주차 차량의 문을 긁고서 달아나는 일도 벌어졌다. 주차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가해 차량을 찾아냈고, 추석 연휴 동안 오피스텔을 방문한 차량으로 확인됐다. 오피스텔 관리사무소 측과 피해 차주는 오는 25일까지 가해 차주가 나타나지 않을 시 뺑소니로 고발할 예정이다.

피해 차주 K씨(38)는 “연휴 동안 갑자기 방문 차량이 많아지다 보니 크고 작은 일들이 덩달아 생겼다”며 “모두가 즐거워야 할 명절에 몰지각한 사람 몇 명 때문에 기분만 상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선 지자체 관계자는 “연휴 동안 당직자들이 교대 근무하며 민원 처리에 최선을 다했으나, 연휴 특성상 인력이 부족한 때도 있어 미흡한 부분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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