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모자 살인’ 현장검증 살해 재연… 주민 망연자실
“돈 때문이라니, 자식한테 잘해야겠네요.”
지난 28일 오후 인천 모자(母子) 살인사건의 현장검증이 진행됐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현장검증이 이뤄진 좁은 골목은 취재진을 비롯한 수십 명의 주민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현장검증은 피의자 J씨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경찰과 함께 인천시 남구 용현동 어머니 K씨(58)의 집에서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특히 피의자 J씨가 살해한 어머니 K씨와 형(32)의 시신을 집밖에 세워둔 차량의 트렁크에 싣는 모습만 공개했고, 내부 현장검증은 비공개로 이뤄졌다.
경찰에 따르면 내부 현장검증에선 J씨가 집에서 자고 있던 어머니 K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수면제를 탄 맥주를 먹고 잠든 형을 목 졸라 살해하는 모습을 재연했다고 밝혔다.
이어 형의 시신을 화장실로 끌고 가 훼손한 뒤 여행가방에 넣어 집밖에 세워진 차량의 트렁크에 어머니와 형의 시신을 싣는 장면을 덤덤히 재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검증을 마친 J씨는 범행 동기를 묻는 취재진에게 “죄송합니다”라고만 연방 답하며 다음 현장검증 장소인 경북 울진으로 향했다.
주민 K씨(58)는 “갑자기 경찰들이 몰려들고 소란스러워 나가봤더니, 현장 검증을 하고 있어 깜짝 놀랐다”면서 “돈 때문에 천륜도 저버렸다는데, 자식한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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