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건축학도 3인방 ‘국제 조경 디자인 공모전’ 대상

“대학 이름은 중요하지 않아요. 실력만 있다면 어느 누구와 붙어도 자신있습니다.”

인하대학교 건축학도 3인방이 대형사고를 쳤다. 인하대 건축학 학사·석사 과정인 박진규씨(28), 윤형수씨(27), 박빈나씨(23·여) 등 3명은 최근 삼성에버랜드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진행한 ‘국제 조경 디자인 공모전’에서 세계 유수의 대학생들을 제치고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공모전은 국내 유명 대학들은 물론 미국, 프랑스, 벨기에 등 총 13개국에서 134개의 팀이 참가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지만, 상금 1천만원과 상패는 인하대 학생들이 출품한 ‘도시와 그 숲 사이’의 몫이었다.

박진규씨는 “그동안 출품은 몇 번 해봤지만 국제공모전에서 수상한 적은 처음이다”며 “취업 준비를 하기 전 마지막 공모전이었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같은 연구실에 속해 있는 이들은 평소 조경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가 이번 공모전을 발견, 두 달여간 매일 반나절 이상을 함께하며 남다른 공을 들였다.

도중에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애를 먹기도 했지만 박진규씨가 3D 패널 구성, 윤씨가 디자인, 박빈나씨가 도면 및 일러스트로 협업한 뒤부터 작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그렇게 탄생한 ‘도시와 그 숲 사이’는 빗물을 저장해 강으로 흘러보내는 유수지에다가 숲이라는 테마를 적용해 도시와 자연을 이어 주는 새로운 공간으로 재창조했다.

박빈나씨는 “유수지를 보통 공원이나 주차장, 체육시설로 많이 이용하는데 이러한 도시적인 접근을 하지 않고 자연을 연결했다”며 “단순히 개념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아이디어를 현실성 있게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좋은 평가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곧 받게될 1천만원의 상금을 갖고 박진규씨는 등록금과 여행 경비로, 박빈나씨는 부모님과 동생 용돈, 윤씨는 유학자금에 보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윤형수씨는 “이번 입상을 통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 게 가장 큰 수확”이라며 “실력을 더욱 갈고 닦아 외국 건축회사에 입사, 앞선 기술을 배워 국내에 전파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글 _ 박용준 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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