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의장 “종북세력 많지 않다” 재향군인회 “빨갱이냐” 야유 빗발 재향군인회 창립기념식서 한바탕 소동
이석기 의원 등 일부 종북세력들이 내란음모 등의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황순식 과천시의회 의장(정의당)이 8일 재향군인회 창립기념식에서 종북세력이 많지 않다는 발언을 하자 재향군인회 회원들이 강력한 항의를 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이날 과천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제62회 재향군인회 창립기념식에서 황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종북(좌익)세력으로 인해 대한민국이 위협을 받고 있지만 우리나라에 종북세력은 많지 않다”고 발언했다.
이에 재향군인회 회원들은 황 의장을 향해 ‘빨갱이냐?’, ‘종북세력이냐’, ‘공산주의 아니냐’, ‘연단에서 빨리 내려와라’ 등 항의가 빗발쳤다.
기념식에 참석한 200여명 회원의 항의가 이어지자 사회자는 빨리 인사말을 마쳐 달라고 요청, 황 의장은 서둘러 인사말을 끝내고 연단에서 내려왔다.
재향군인회 한 회원은 “최근 일부 종북세력이 내란음모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시의장이 ‘우리나라에 종북세력이 많지 않다’라고 발언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순식 의장은 “재향군인회 창립기념식 인사말은 ‘종북세력이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지금은 이념의 정쟁보다는 경제와 민생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미의 발언이었는데, 일부 회원들이 잘못 받아들인 것 같다”며 “정치인은 이념보다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소신”이라고 해명했다.
과천=김형표기자 h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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