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값 올라 가격인상? 제과업체들 ‘비겁한 변명’

구입 비중 오히려↓… 영업익 감소 만회 꼼수 의혹

제과업체가 원재료 인상 등을 이유로 과자 가격을 잇따라 인상했지만 올해 상반기 제과업계의 원재료 구입 비중은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제과업체들의 상반기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롯데제과의 원재료비는 3천33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3.7% 줄었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원재료ㆍ소모품 사용비중도 35.5%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오히려 2.9%p 축소됐다.

크라운제과의 원재료비는 지난해 상반기 2천516억7천만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2천368억8천500만 원으로 5.9%줄었고, 매출액 대비 원재료ㆍ소모품 사용 비중 역시 1.8%p감소했다.

해태제과의 경우 올해 상반기 원재료비는 1천756억100만 원으로 지난해 동기 1천776억5천700만원보다 1.2%감소했으며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원재료ㆍ소모품 비중이 0.6%p떨어졌다.

롯데제과는 최근 9개 대표 제품의 가격을 10%가량 인상하면서 카카오와 계란물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을 가격 인상이유로 들었다. 업계 1위인 롯데제과의 가격 인상으로 다른 제과업체들의 관련 제품가격도 조만간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러나 제과업체들의 원재료 구입 비중이 지난해보다 떨어진 것으로 보이면서 영업이익 감소를 만회하기 위한 가격 인상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올해 롯데제과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08%줄어든 392억1천300만 원이었으며, 크라운제과는 399억2천400만 원으로 지난해(415억8천500만 원)보다 4.0%떨어졌다. 해태제과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보다 21.7%하락했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원재료비 구입비중이 낮아졌기 때문에 가격인상을 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결국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결과를 소비자들에게 떠넘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