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연희동에서 야식업을 운영하는 S씨(46)는 요즘 고민이 많다.
대형 외식체인업체가 24시간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며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S씨는 “또 다른 갑이 횡포다. 대기업이 자본력을 앞세워 골목상권에서 배달 요식업을 장악하면 우리 같은 사람을 무엇을 먹고 사냐”고 한탄했다.
서구 소상공인들의 모임인 ‘연심회 상인협동조합’이 지역에서 영업중인 대형 외식체인점 롯데리아와 맥도날드에 대해 배달영업 자제를 요청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연심회는 10일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외식업체와 만난 자리에서 지역상권 상생협조에 관해 논의했다.
이날 연심회는 롯데리아와 맥도날드가 오토바이를 이용한 배달영업을 연중 24시간 경쟁적으로 전개함으로써 동네 상권이 막대한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동네에서 야식 배달을 해오던 치킨 및 족발 등 수많은 영세 업체들이 이들 대형 외식업체 등장으로 매출에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연심회는 한 달에 두 번 이상 해당 대형요식업체들이 배달영업을 제한하는 등 지역상권 활성화에 동참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해당 업체의 점주들은 연심회의 요구사항을 본사에 보고해 검토하겠다는 입장만 확인할 뿐 명확한 답변은 뒤로 미뤘다.
시 관계자는 “이들 점포가 여러 대의 오토바이로 주택가 골목골목을 누비는 저인망식 배달을 경쟁적으로 전개하면서 열악한 경쟁력을 갖춘 영세 점포가 상대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며 “만약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에는 대규모 항의집회 등 지역상권을 둘러 싼 갈등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배인성기자 isb@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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