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차량 고의 파손 보험금 수억원 챙겨

수리비 부풀려 보험금 수억원 가로챈 ‘공업사 3父子’
사고차 ‘고의 파손’해 보험사기… 경찰 “수사 확대”

사고차량을 고의로 파손해 보험금을 부풀린 공업사가 경찰과 금융감독원의 합동수사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금융감독원 특별조사팀과 합동으로 증거분석을 실시, 오래전부터 국민들이 의심하던 보험금 부풀리기 수법을 사실로 확인했다.

화성서부경찰서는 17일 교통사고 차량을 고의로 파손해 수리비를 부풀려 수억원의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자동차공업사 공장장 S씨(36)를 구속했다.

또 사장인 S씨 아버지(65)와 전무인 형(38), 직원 W씨(36) 등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S씨 등은 지난 2009년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보험사에 차량 수리비를 허위 청구하는 등의 수법으로 모두 2천541차례에 걸쳐 8억6천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주로 사고차량을 고의로 파손해 수리비를 부풀리거나 견인비를 허위 청구하는 한편, 중고부품을 사용한 뒤 새 부품을 쓴 것처럼 서류를 꾸며 보험금을 타냈다.

지난해 2월에는 교통사고로 파손된 승용차를 수리하면서 뒷범퍼를 망치로 찌그러뜨려 46만원의 수리를 추가로 챙겼다.

또 같은달 교통사고가 난 승합차가 직접 공업사에 입고됐음에도 견인차를 통해 입고된 것처럼 꾸며 5만원을 더 보험사로부터 받아냈다.

경찰 관계자는 “항간에 떠돌던 공업사 수리비 부풀리기가 구증을 통해 사실로 드러났다”면서 “유사범죄가 성행하는 지 타 공업사로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화성=강인묵기자 im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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