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뜨끈 ‘탕’ 외면… 소 부산물값 덩달아 추락

사골·우족, 작년比 41%·39%↓ 고급부위만↑… 소비촉진 시급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탕’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국거리용 소 부산물 가격도 폭락하고 있다.

22일 축산물품질평가원과 농협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한식을 대표하는 탕 요리 재료인 사골, 우족, 꼬리의 이날 평균 경락가격은 지난해보다 41.7%, 39.2%, 3.7% 각각 하락했다. 올해 1~9월 평균 가격을 지난 2005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면 하락폭은 82.7%, 70.7%, 58.4%에 달했다.

소 국거리 부산물 가격이 이처럼 하락한 것은 수요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식생활의 서구화로 한식의 선호도가 떨어지고 가족 구성원 감소, 바쁜 생활 등으로 요리과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탕 요리를 기피하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쇠고기 고급부위의 가격을 상승시키고 유통업자의 냉동보관비, 폐기처분 비용 등을 늘려 경영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 쇠고기 전 부위에서 채끝, 등심, 안심 등 고급부위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35.1%에서 올해 45.1%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국내산 쇠고기의 경쟁력 제고와 균형 잡힌 식생활 개선 차원에서 소 부산물의 소비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 롯데마트는 소비 촉진 차원에서 오는 24~30일 한우 사골, 우족 등을 최대 50% 할인판매한다. 행사기간 동안 사골, 우족을 2개 이상 구매하면 ‘한우 잡뼈(1㎏)’를 증정할 예정이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