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CCTV… 이곳은 눈먼 자들의 도시

방범용 CCTV마저 가뭄에 콩나듯…
파출소 단 한곳도 없는 영종 하늘도시 주민 ‘범죄 무방비’

고작 43대 가동 ‘치안 불안’

영종하늘도시의 치안 담당 경찰인력이 부족(본보 21일 자 7면)한 가운데 범죄 예방은 물론 범인 검거에 필수인 방범용 폐쇄회로(CC)TV 마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도시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영종하늘도시를 조성하면서 지난 2010년 1월부터 방법·교통 등을 통합운영하는 U-City 사업 일환으로 CCTV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시는 영종하늘도시에 들어선 아파트 8개 단지(1만여 가구)에 방범용 CCTV 264개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 영종하늘도시 내 방범용 CCTV는 고작 43개만 설치·운영 중이다. 이는 시가 필요하다고 분석한 예상치의 20%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입주율 53%로 5천100여 가구, 1만 3천여 명이 사는 영종하늘도시의 경우 지난해 1천여 건이 넘는 범죄가 발생했지만, 이를 예방하고 범인 검거에 필요한 CCTV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가뜩이나 상가 등 기반시설이 없어 아파트 단지 이외에는 인적이 뜸한 상황에서 CCTV가 없는 곳의 밤길은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게다가 설치된 CCTV를 실시간으로 운영할 통합관제센터조차 없다. 그나마 설치된 43개의 CCTV도 단순히 화면을 녹화하는 기능만 있을 뿐 범죄를 차단하지 못하는 사후약방문식 CCTV 운영에 그치고 있다.

경찰도 부족한 방범용 CCTV 탓에 범인 검거에 애를 먹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방범용 CCTV는 그 자체가 범죄 예방은 물론 영상을 통해 범인 검거에 유용한 증거가 된다”며 “충분한 CCTV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CCTV 확충이 시급한 것에 공감한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LH와 함께 방범용 CCTV 확충을 최우선으로 추진해 CCTV 설치는 물론 통합관제센터도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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