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기도 30대女 “구급대원이 성추행”

“구급차에서 몸 만져” 주장… 경찰 수사 착수
소방서 측 “고장으로 해당 영상자료 포맷” 논란 일듯

화성의 한 119구급대원이 자살기도 여성을 병원으로 옮기던 중 성추행했다는 고소장이 접수,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소방서는 구급차 내부 CCTV가 고장나 영상이 녹화되지 않았다며 해당 CCTV를 포맷,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7일 화성소방서와 화성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3일 구급대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A씨(35ㆍ여)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9일 새벽 2시께 화성시 전곡항 자신의 차량에서 ‘아이들을 잘 부탁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가족에게 보낸 뒤, 수면유도제를 복용했다.

이에 가족은 곧바로 119에 위치추적을 요청했고 새벽 2시43분께 화성소방서 B지역대 구급대원 2명이 출동해 A씨를 발견했다.

구급대원 1명은 운전을 맡았고, 1명은 뒤편 응급구조좌석에서 A씨에 대한 응급조치를 실시했다.

A씨는 ‘병원으로 후송되던 중 응급조치를 하던 구급대원이 옷 속으로 손을 넣어 신체 일부를 만지면서 추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약을 먹고 의식이 희미한 상태여서 아무런 저항을 하지 못했지만 성추행 사실을 뚜렷이 기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소방서를 찾아 구급차 내부 CCTV영상을 요청했지만 소방서측이 거부한다며 23일 저녁 경찰에 성추행 사실을 고소했다.

그러나 화성소방서는 15일 수리업체 관계자를 불러 영상을 포맷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관계자는 “해당 구급차량은 출고 때부터 CCTV가 달려나온 차량”이라며 “환자 침상에 무게가 느껴지면 CCTV가 구동돼야 하는데 영상이 저장되지 않는 등 고장이 있어 영상을 포맷시킨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은 소방으로부터 영상 저장장치를 전달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복원한 뒤 당사자에 대해 거짓말 탐지기를 사용하는 등 다각도로 수사할 방침이다.

화성=강인묵기자 im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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