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조치에 수강생 반발 구청 “특혜시비따라 결정”
“구도심의 유일한 희망이던 영어교육원이 왜 갑자기 없어집니까?”
인천시 동구에 사는 주부 김모씨는 유치원생인 아이들과 동구영어교육원에서 2년여째 수업을 듣고 있다.
강습료가 전액 구비로 지원되는 만큼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다.
아이들 교육 탓에 구도심을 벗어나 이사를 결심하기도 했지만, 영어교육원이라는 든든한 교육기관 탓에 이내 마음을 고쳐먹기도 했다.
그러던 중 내년부터 영어교육원이 없어진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듣게 됐다.
김씨는 “사전 동의는 물론 폐지 이유가 뭔지 설명도 안 해주고 그냥 나가라니, 주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아이를 키우는 처지에서 교육시설이 부족한 이 지역을 떠나라는 말 밖에 안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인천시 동구 영어교육원의 갑작스런 폐지를 두고 수강생들의 반발이 거세다.
27일 구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구청소년수련관 3층 내 영어교육원(전신 영어연극원)을 설치하고 매년 2억 원을 들여 주민을 상대로 무료 영어강의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구가 최근 영어교육원의 폐지를 결정하면서 각종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사전에 의견수렴과 예비통보 등 수강생에 대한 배려가 없었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 이미 폐지를 결정한 구는 버젓이 최근 가을학기 수강생 400여 명을 모집하고는 수업을 시작한 지 보름여 만에 “이번이 영어교육원 마지막 학기”라며 폐지를 통보했다.
수강생 조모씨는 “정보공개 동의서까지 받으며 수강신청을 받다가 학기 도중에 폐지 통보를 하니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며 “지금 강의에는 영향이 없더라도 구가 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수업에 가족이 많이 참여하는 등 무료혜택이 일부 가정에 치우쳐 있다고 판단해 폐지를 결정했다”며 “일부 인기 있는 강의를 청소년수련관 평생학습과정으로 흡수해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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