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도로입양사업에 참여하며

GEMO(가평환경운동기구)는 가평고등학교에서 2012년에 조직된 환경 동아리로 학교와 군이 깨끗해지고, 길을 갈 때 쓰레기를 줍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만들어졌다.

이런 우리 동아리에 2013년에 도로입양사업에 참여할 지회가 주어졌다. 도로입양사업은 군과 주민이 함께 국도, 지방도, 군도 등 청소취약지역 도로 일정구간을 단체, 동호회 등에 입양, 관리함으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민과 관이 동맹을 맺어 공동보조를 맞추어 실효성을 높이는 의도로 추진하는 것이다.

GEMO는 가평역 및 자라섬 일대, 가평오거리에서 학교 주변까지(2km) 도로를 입양 받았다. 도로입양사업은 우리 동아리 뿐만 아니라 다른 기관과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코 편한 일만은 아니었다. 그래도 열심히 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런데 도로입양사업을 하면서 안타깝게 느낀 것은 사람들이 담배꽁초는 쓰레기가 아니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요즘 도로입양사업을 할 때는 거의 큰 쓰레기보다는 담배꽁초가 많다.

그리고 충분히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플라스틱, 병, 캔, 비닐 등이 더러운 오물과 함께 뒤섞여 있어 재활용하는데 어려움이 많다.적극적인 재활용은 못할지언정 쓰레기를 버릴 때만큼은 곱게 버려 재활용이 가능하게끔 버리는 배려와 매너가 필요하다.

4번의 도로입양사업을 통해 학교 봉사 활동과는 전혀 다른 봉사의 의미를 깨닫게 됐다. 언제까지 내가 도로입양사업과 관계있는 삶을 살지는 모르지만 도로입양사업을 통해 배운 삶의 자세는 분명 내 삶에 긍정적인 에너지로 작용할 것이다.

장은영 가평고등학교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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