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타려면 날마다 고행길… 겨울 출퇴근 ‘깜깜’

“우리 아파트는 송도국제도시 변방입니까?”

최근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캐슬&해모로’에 입주한 A씨(51)는 매일같이 출근길 버스를 타고자 행군 길에 오른다.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인 91번 순환버스 임시 정류장이 아파트 정문에서 200m가량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출근시간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을 포함해 정류장까지 걸어가고자 서두르는 시간만 30분. 시간낭비는 물론 매일같이 힘든 행군에 한숨만 나온다.

특히 밤에는 자녀 걱정이 앞선다. 아파트가 송도국제도시 개발 끝자락에 인적이 뜸한데다, 정류장부터 집까지 걸어오려면 각종 공사현장을 지나쳐야 하기 때문이다.

송도캐슬&해모로 주민들 유일한 대중교통인 ‘91번’

아파트 200m앞에서 선회 어둠 내리면 불안한 귀가 순환버스 구간 연장 요구

참다못해 인천시로 노선을 연장해 달라고 여러 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A씨는 “분명히 도로가 이어져 있는데, 우리 아파트만 빼놓고 버스가 돌아 나간다”며 “국제도시 주민이라는 기대가 말도 안 되는 교통환경에 지쳐만 간다. 유일한 대중교통 노선을 아파트 단지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4일 시와 연수구 등에 따르면 송도캐슬&해모로(총 1천439가구)의 입주가 지난달 14일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입주가 시작됐음에도 이곳까지 대중교통 노선은 연장되지 않고 있다.

현재 이곳에 입주한 인구는 128가구(382명). 이들이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고 외부로 나가려면 수백 m 떨어진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계획도시인 송도국제도시지만, 아파트 입주와 동시에 대중교통 노선이 연장되지 않는 등 주민의 편의가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아파트 단지 주변으로 도로가 건설돼 버스 순환에 문제가 없는 만큼, 버스 노선 연장과 정류소 신설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파트 인근 도로가 좁은 상태서 공사차량의 불법 주정차마저 심해 버스가 아파트 정문까지 들어가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주차 단속을 병행함과 동시에 노선 연장 운행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신동민기자 sdm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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