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조사, 안전사고 증가
아동이 자칫 삼킬 수 있는 작은 부품이 포함돼 있거나 유해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장난감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어 보호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01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완구 부품을 삼키거나 귀, 코 등에 넣어 발생한 안전사고는 총 1천581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2010년 316건이었던 것이 2011년 429건, 2012년 474건으로 늘었으며, 올해 6월 말 현재 362건이 접수됐다.
특히 36개월 미만 영아(527건)보다 36~72개월 미만 유아 사고(817건)가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36개월~72개월 미만의 유아용 완구에도 ‘삼킴·흡입’ 사고 위해성이 인지될 수 있도록 완구의 작은 부품 관련 표시 기준의 강화가 시급하단 지적이다.
■동물모형 10종 중 4종에서 삼킴사고 위험 높아
2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 중인 동물모형 완구 10종을 대상으로 아이들이 삼킬 수 있는 우려와 경고 표시, 유해물질 함유 실태를 분석한 결과 조사대상 중 4개 제품에서 직경 31.7㎜ 이하의 작은 부품을 포함하고 있어 영유아의 ‘삼킴·흡입’ 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관리법은 36개월 미만 영아용 완구에는 작은 부품을 사용할 수 없고, 36~72개월 미만 유아용 완구에는 ‘3세 미만의 어린이는 사용할 수 없음’을 알리는 경고 문구나 연령경고 표시기호를 제품 또는 포장에 표기해야 한다.
하지만 사고 발생 위험이 있는 4개 제품 중 2개 제품은 경고문구가 전혀 없거나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제품에는 경고문구가 전혀 없고, 다른 한 제품에는 ‘3세 미만의 어린이는 부모님의 지도가 필요합니다’라고만 표시돼있어 소비자에게 삼킴 사고의 위험성을 인지시키기에 미흡하단 지적이다.
■위험물질 함유 제품도 눈에 띄어
조사 대상 제품의 안전성을 시험한 결과, W사에서 판매하는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제품은 젖은 헝겊으로 가볍게 문질렀을 때 완구 표면의 도료가 헝겊에 묻어났으며, K출판사에서 판매하는 ‘공룡놀이’ 제품은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기준치(0.1% 이하)를 5배나 넘게 검출됐다.
시험 대상 제품은 모두 자율안전확인 인증(KC마크)을 받은 제품이었으나 일부 사업자는 안전기준을 제대로 준수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인증 유효기간 5년 이내에도 별도의 정기검사를 통해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금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경고 문구를 누락하거나 미흡한 사업자에게 표시 사항의 개선을, 작은 부품 완구를 사용하지 않은 사업자들에게도 자율적인 표시 사항 강화를 권고했다.
또한 기술표준원에는 36개월 이상 유아용 완구에도 해당 연령층에 대한 경고문구 부착 등 표시기준 강화와 자율안전확인 인증 후 관리 감독 강화 등을 건의할 예정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완구에 의한 삼킴·흡입 사고의 예방을 위해 완구의 경고문구 또는 연령경고 표시기호를 확인하고, 자율안전확인 인증을 획득한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며 “완구 사용연령보다 나이가 어린 형제 자매가 가지고 놀지 못하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린이 완구 관련 보호자 주의사항
1. 완구 구입시에는 KC마크를 반드시 확인하고 구입한다. 기술표준원 제품안전포털시스템(www.safetykorea.kr)에서 제품 포장에 표기된 자율안전확인신고 필증번호를 조회하면 인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2. 완구를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는 경우 CE마크 등 외국 안전검사를 통과한 제품인지 확인한다.
3. 완구에 표기된 사용 가능 연령을 확인하고 연령에 맞는 장난감을 구입한다.
4. 현재 리콜이 실시되고 있는 제품인지 확인한다. 기술표준원 제품안전포털시스템(www.safetykorea.kr)에서 조회 가능하다.
5. 연령에 맞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도록 하고, 나이가 많은 형제, 자매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 않도록 지도한다.
6. 작은 부품이 포함된 36개월 이상의 유아 완구를 36개월 미만의 영아가 사용할 경우 삼킴 사고 우려가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7. 장난감이 파손되어 날카로운 부분이 있는지, 작은 부품이 분리되어 있는지 등 주기적으로 관리한다.
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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