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 화재 인명피해'
구로디지털단지 화재로 2명이 숨지고 9명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지난 26일 오후 1시35분께 서울 구로구 구로동 구로디지털 1단지 내 지상 20층짜리 복합건물 신축 공사장 지하에서 불이 나 건물 내부 등을 태우고 30분 만에 진화됐다.
이날 불로 현장 근로자 장모(48·중국동포)·허모(60)씨 등 2명이 숨지고 권모(46)씨 등 9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근로자 등 공사 현장에 있던 270여명은 불이 나자 긴급히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사상자가 더 있는지를 확인하고자 현장을 수색했으나 추가 피해자는 없었다고 전했다.
장씨 등 2명의 시신은 공사 중인 3개동 중 상가동 2층 안전교육실에서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이들이 지하에서 치솟아오른 불길에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바람이 분 데다 불은 수직으로 더 빨리 번지는 성질이 있어 사망자들이 연기에 질식하고 나서 불에 타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당시 이들이 그곳에서 뭘 하고 있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불이 단열재로 쓰이는 우레탄폼 등 가연성이 강한 물질을 타고 빠르게 위쪽으로 번졌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불은 지하 2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발화 지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공사 중인 건물 3개동 지하가 모두 연결돼 있어 어느 지점에서 불이 시작됐는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39대와 소방관 75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이 때문에 디지털 1단지 주변 등 일대 교통이 한때 큰 혼잡을 빚었다.
사고가 난 곳은 지밸리비즈프라자㈜가 발주한 지하 4층·지상 20층짜리 2개동과 지하 4층·지상 2층짜리 1개동 신축공사 현장이다. 시공은 코오롱글로벌㈜, 감리는 희림컨소시엄이 맡았다.
업무·숙박·판매·문화·집회시설 등 복합 용도로 지난해 2월 착공돼 내년 7월 완공 예정이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현장에는 소화기만 비치됐을 뿐 소화전이나 스프링클러, 화재 경보설비를 비롯해 불이 번지는 것을 막는 방화 구획 등 소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당국과 경찰, 고용노동부는 근로자들과 관리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함께 작업장 안전 관련 법령 위반 등 과실이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날 사망한 장씨와 허씨의 시신은 고대구로병원에 안치됐다.
시공사 관계자는 "장례 절차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내일부터 할 것"이라며 "유족에게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 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사진= 구로 화재 인명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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