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의왕시 방문단, 일본 철도특구 벤치마킹

JR철도박물관 등 꼼꼼히 체크 철도선진국 ‘백문이 불여일견’

내륙 수·출입의 거점 도시인 의왕이 들썩이고 있다. 풍부한 철도 인프라를 활용, 부곡동 일대 250만m² 지역에 대한 철도특구 지정 심의건이 논의 3년 만에 통과됐기 때문이다. 이로서 의왕은 해당 지역에 철도공원과 철도거리 등 철도브랜드 시설을 조성하고 레일바이크 등과 연계 국내 최고의 철도특화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1조원이 넘는 생산유발액과 9천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되면서 의왕은 그 어느 때 보다 지역발전 기대감에 부풀어있다. 남은 과제는 철도특구를 어떻게 효과적이고 감각적으로 구축하느냐다.

이에 의왕시장과 관련 국장들의 관계자들은 지난 11월 벤치마킹을 위해 철도 선진국인 방문 주요지역과 시설을 접하고 현지 관계자와의 만남을 가졌다. 짧았지만 의왕의 미래를 만들어갈 뜻 깊은 여정을 돌아봤다.

매립지에 인공섬 조성 ‘오다이바’ 눈길

역사적인 의왕의 철도특구 지정승인 이후 두 달여 만인 지난 11월 6일. 핵심관계자들이 공항에 모였다. 이날부터 8일까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철도특구 실행계획 수립을 위한 벤치마킹이 철도 선진국인 일본에서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날 일정에는 김성제 의왕시장과 조상호 도시개발국장, 김선근 도시정책과장, 박명선 도시정책팀장, 최순만 공원조성팀장, 허석천 기획예산과 주무관, 김시경 도시정책과 주무관 등의 관계들이 함께했다.

첫날은 일본 도쿄 지바현과 야마나시현의 토마스랜드·JR철도박물관 등에 대한 벤치마킹, 마쿠하리멧세전시장에서 열리는 철도기술전을 차례로 방문했다.

또 왕송호수주변과 자연학습공원에 추진될 레일바이크사업 등 철도특구사업과 접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수집하는 등 각종 시설도 함께 돌아봤다. 특히 도쿄의 13호 매립지 일부이며 일곱번째 부도심으로 인공섬을 개발한 성공적 사례로 꼽히는 442만㎡ 규모의 오다이바지구를 견학했다.

도쿄도 미나토쿠에 위치한 오다이바지구는 도쿄도와 각 구획 민간사업자(제3섹터)가 지난 1988년부터 2000년까지 4조1천400억엔(한화 44조원)을 들여 공동으로 개발했으며 공공시설 57%, 업무 및 택지면적 43%로 건설된 인구 5천200여 명의 계획도시이다.

볼거리와 놀거리가 많고 도쿄도 내에서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바다가 있는 지역으로 호주와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등에 많은 계획도시가 있지만, 그 가운데 가장 성공한 계획도시라는 정평이 나 있으며 특히, 인공섬을 개발한 사례가 있어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쿄의 관광명소이다.

특히, 한국 부산의 광안대교를 연상케 하는 일곱 빛깔 조명을 비추는 무지개다리와 미국 자유의 여신상이 설치돼 사진을 찍고 야경을 보려는 관광객들로 거리를 메우고 있다. 

‘JR철도박물관’ 관광객만 연100만명… 다양한 역사·문화콘텐츠 인기

이튿날인 7일에는 사이타마 시로 이동해 ‘JR철도박물관’을 방문했다. 이곳은 지난 2006년 5월 14일 개관한 1만 3천㎡ 규모의 연간 100만 명이 찾는 관관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JR철도박물관은 일본 철도가 탄생한 메이지 시대 초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철도기술과 철도시스템의 변천 및 역사를 각 시대와 주제별로 역사구역·학습구역·엔트런스구역·공원구역 등으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일본은 한국의 코레일처럼 1개의 회사가 전부 관리하지 않고 국유화해서 전부 민간기업으로 나뉘어 있다. 일본의 가장 큰 철도회사인 JR큐슈와 JR시코쿠, JR서일본, JR동일본, JR토카이, JR홋카이도, JR화물 등 7개 지역으로 나뉘어 있다.

일본과 세계의 철도에 관한 유산과 자료를 널리 공개하며 옛 일본 국유철도의 개혁 및 동일본 여객 철도에 관한 자료를 저장하고 조사·연구를 실시하며 일본 철도 시스템의 변천을 철도차량 등 실물전시를 중심으로 각 시대 배경을 섞어 산업역사를 공개하고 있다.

철도의 원리 및 구조와 최신 철도시설, 미래 철도기술을 아이들에게 모형과 시뮬레이션, 놀이기구를 사용하면서 체험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다. 특히, 사이타마 시는 철도박물관을 유치하기 위해 시의회의원들이 직접 중심이 돼 25억 원의 기금을 모아 유치에 힘썼으며 건설비 일부도 충당했다.

세계 최초 고속열차 ‘신칸센’ ‘여행레스토랑’ 등 추억의 장소

일본 메이지 시대부터 현재까지 실제 철도차량을 전시하고 세계 최초 고속열차인 ‘신칸센’(한국의 KTX와 KTX-산천 등 2가지가 아닌 자체 개발한 다양한 디자인과 스펙으로 많은 종류가 있다)의 은퇴한 실제 차량을 전시, 실제와 똑같이 구현해 놓은 열차 운행 시뮬레이션, 가로 25m·깊이 8m·면적 200㎡의 철도 디오라마 등 시설이 마련돼 있다.

무한리필 음료수와 각종 디저트, 저가 베이커리 등 점심 또는 티타임을 할 수 있는 셀프서비스식 레스토랑과 예전 식당차에서 제공됐던 메뉴를 중심으로 다양한 메뉴를 갖춘 ‘여행레스토랑’시설도 들어서 있어 박물관 내에서 식사하며 열차여행을 다녔던 옛 추억을 떠올리는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또 박물관 한켠에는 철도차량 등 철도시설물로 만든 모형열차를 비롯한 수저, 학용품, 빵, 과자, 티셔츠, 장난감, 전문서적 등 갖가지 선물용품 등을 전시해 판매하는 뮤지엄샵은 기념품을 사려는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JR오오미야(大宮)역에서 박물관과 직접 연결되는 열차인 ‘뉴 셔틀’경전철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의왕역에서 철도박물관을 오가는 셔틀열차가 운행되고 있는 것과 같아 철도특구사업 추진 시 접목할만하다.

김 시장 일행은 일본 철도 시스템변천을 실물전시를 중심으로 전차대 회전실연과 증기기관차의 기적울리기 실연에 참여하고 전체 길이가 75m나 되는 철도역사 연표·철도 관련 자료·정교한 차량모형 및 역사모형 등에 대한 설명을 박물관 관계자로부터 들었다.

스스로 열차를 운전할 수 있는 미니운전열차와 230m 선로를 왕복하는 미니 셔틀을 체험, 의왕시 소재 철도박물관과의 차이점 및 접목사항을 점검했으며 철도를 주제로 한 HO 게이지 디오라마로 재래선 차량을 80분의 1, 신칸센 차량을 87분의 1로 각각 축척한 일본 최대의 철도입체모형을 견학했다.

테마파크 조성… 아이들의 즐거운 놀이장소 탈바꿈

일정의 마지막 날인 8일에는 야마나시현 후지산 자락 밑에 있는 후지큐 하이랜드 내 설립한 토마스랜드를 방문, 놀이기구 및 종류, 조성방법, 운용예산 등에 대한 관계자의 설명을 들었다.

지난 1998년 7월 설립한 후지큐 하이랜드는 1984년 영국에서 제작돼 일본에서는 1990년 방송되기 시작한 ‘기관차 토마스와 친구들’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야마나시현 후지산 밑자락에 세계 최초로 토마스의 미니 테마파크인 ‘토마스랜드’가 문을 열었다.

한국에서도 인기리에 방영됐으나 일본에서는 아직도 절찬리에 방영중이며 어린이 및 유아들에게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작은 공간이지만 전체적으로 기관차 토마스와 친구들의 테마가 물씬 느껴지며 애니메이션 배경이 유럽인만큼 유럽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의 수준인 토마스랜드가 문을 열어 가족단위의 손님을 유치할 수 있는 장점으로 하이큐랜드를 찾는 방문객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

김성제 시장은 “왕송호수와 자연학습공원 등에 추진하는 철도특구사업에 접목할 수 있는 각종 시설을 돌아보고 왔다”며 “이번 벤치마킹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를 철도특구 실행계획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 _ 의왕·임진흥 기자 jhlim@kyeonggi.com 사진 _ 의왕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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