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을 살려 창의적 인재로… 공교육 환경 만들어야”

김현수 광주중앙고등학교장

“우리 아이들이 사교육에 밀리고 어려운 환경으로 학업의 꿈을 포기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벗고 재능을 살려 사회의 소중한 일꾼으로 자라나는 공교육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김현수 광주중앙고등학교장(61)은 36년 전 새내기 교사로 입문, 공교육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사교육 시장의 홍수 속에서 소외되는 아이들 없이 다양한 끼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교육공간을 만들고자 노력했던 당시를 회고했다.

김 교장은 “사교육에 상처받고 어려운 환경에 소외돼 자신의 끼와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가 지난 2010년 광주중앙고교에 부임 후 제1 프로젝트로 가동시킨 사업이 바로 학교 기숙사 신축이다. 지난 2003년 정부의 좋은 학교 만들기의 일환으로 시작한 기숙형고등학교를 공립형기숙학교로 업그레이드함과 동시에 1개 동이던 기숙사를 2개 동으로 늘려 현재 미래관과 청운관에 각각 170여 명씩 총 340여 명이 기숙생활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쟁쟁한 실력의 외부강사를 초청해 실시하는 야간 수업은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성적 향상의 밑거름으로 활용되고 있다.

김 교장은 “무조건 아이들에게 학업성적에만 매달리라고 해서는 21세기 창조적 인재를 육성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학생 개개인의 탤런트(talent)를 살릴 수 있는 특수교육 등 교육아이템 개발과 보급으로 학생 스스로 자발적인 수업참여와 동기부여로 창의적인 일꾼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장의 특수교육에 대한 관심 또한 남다르다. 교실과 실습실을 통합해 자기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개선한 결과 장애인전국체전 수영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가하면 바리스타 경연 대회에서도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애를 안았다. 또 운동부 활성화로 개교 이래 처음으로 복싱부가 전국체전에서 금·동메달을 휩쓰는 등 명문 특성화고등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김 교장과 교사들의 노력은 지난 2012년 국무총리 표창 수상에 이어 같은 해 전국 청소년민속예술제 대통령상 수상이라는 겹경사를 맞았다.

정년을 9개월 앞둔 김 교장은 “광주중앙고교는 도농 복합도시라는 지역의 특성을 극복하고 기숙형 특성화 고등학교로 각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다” 며 “글로벌 리더를 배출해 내는 사관학교로 키우고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한상훈기자 hs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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