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삼성생명 “아~ 옛날이여”

여자농구 명가 무색… 정규리그 초반 ‘동네북’ 전락

‘여자농구 명가’ 용인 삼성생명이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동네북’ 신세로 전락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만년 우승후보’로 꼽혔던 삼성생명은 2라운드가 진행 중인 5일 현재 2승6패로 6개 팀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특히, 선두 춘천 우리은행에 2연패를 당한 것을 비롯, 지난 4일 부천 하나외환에 57대60으로 패하면서 나머지 4개 구단에도 모두 한 차례 씩 패배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998년 출범한 여자프로농구에서 원년 여름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통산 정규리그 6회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11회 준우승에 빛나는 ‘전통의 명가’인 삼성생명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성적이다. 특히, 거의 매년 단골로 챔피언전에 올라 ‘숙적’ 안산 신한은행과 챔프 다툼을 벌였던 ‘만년 우승후보’의 명성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을 정도로 이번 시즌 부진에 빠져있다.

이 처럼 삼성생명이 최하위로 밀려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팀의 간판으로 활약했던 ‘간판’ 박정은(현 코치)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데다 그녀의 공백을 메워 줄 ‘해결사’ 이미선(34·174㎝), 김계령(34·190㎝) 등 베테랑들이 부상으로 제 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선은 지난 10월 방콕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도중 배탈로 몸무게가 4㎏이나 빠지며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뒤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고, 김계령은 지난 시즌 무릎 부상 후유증으로 골밑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배혜윤, 홍보람도 통증으로 부진하고, 애슐리 로빈슨이 아킬레스건 파열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황선학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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