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업계, 고객 떠날까 ‘불안한 데이’

美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 등 대규모 할인공세
저렴한 ‘해외직구’ 이용자 늘어 연말특수 실종 우려 ‘노심초사’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등 미국 대규모 할인 행사의 여파로 도내 전자제품 유통업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전자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인터넷 해외구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 급감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이었던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G마켓, 옥션의 해외구매대행 사이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평소와 비교해서는 60% 이상 증가했다. 또 11번가의 해외쇼핑 매출도 지난해보다 85%나 증가하며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 진행된 사이버먼데이 내 기간 온라인 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5% 증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규모 할인 행사 기간 내 인터넷 해외구매가 대폭 증가함에 따라 지난 29일부터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온 해외 배송품 물량은 평소보다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상대적으로 할인율이 큰 전자제품 유통업계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잠재적 고객 상당수를 인터넷 해외 구매에 빼앗기면서 매출 감소에 따른 연말 특수실종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연말 할인기간에 인터넷 해외구매로 전자제품을 사면 훨씬 싸게 살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 또한 큰 우려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삼성플라자 수원 북수원점과 LG플러스 군포 산본점, 하이마트 수원 정자사거리점 등 도내 상당수 매장들이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기간 내 매출 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매장 관계자는 “연말 할인행사 기간에 매출이 감소하는 것도 문제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연말에 인터넷을 통해 전자제품을 사면 훨씬 싸게 살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이 더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전자제품 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체적으로 볼때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해외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국내 제품과 품질, 기능면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고 A/S 등도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같은 제품이라고 착각하면 안된다”고 당부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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