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빌미 3억대 뒷돈 챙긴 중진공 직원 구속

뇌물 제공혐의 중기대표 등 12명 입건… 경찰 수사 확대

창업자금 대출을 미끼로 중소기업으로부터 수억원의 뇌물을 수수한 중소기업진흥공단 대출 담당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경찰서는 5일 중소기업체에게 대출금을 늘려주는 대가로 상습적으로 향응을 제공 받고 억대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K과장(34)을 구속했다.

또 K과장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뇌물공여 혐의)로 중소기업 대표 H씨(43)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K씨는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총 46차례에 걸쳐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까지 대출 편의 사례금 명목으로 3억원여원의 금품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K씨는 경찰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사례금을 받을 때는 현금 5만원권으로 요구하고, 금액이 많을 경우에는 중소기업체 대표 명의의 통장과 현금카드를 넘겨받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특히 접대를 받을 때는 관할지역을 벗어나 서울 장안동, 부천 상동, 안양 관양동 등지의 유흥가를 이용했다.

K씨는 뇌물로 받은 돈은 승용차, 아파트 구입비 등으로 사용하고 수시로 백화점 상품권과 은행 기프트카드, 쌀 등의 물품을 챙겼다.

경찰은 K씨에 대해 여죄를 캐는 한편 K씨에게 뇌물을 공여하거나 향응을 제공한 또 다른 중소기업 대표들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광주=한상훈기자 hs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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