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경제硏, 전체 규모 작년比 4.2%↑ 2조5천268억 전망
경기불황과 배추, 무 등 김치 재료 가격 하락에 직접 김장을 하는 가구가 많아지면서 올해 국내 김치 시장 규모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전체 김치 시장 규모는 2조5천268억원으로 지난해 2조4천254억원 대비 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가정 생산 김치 시장 규모는 1조2천840억원(50.8%), 상품 김치 시장 규모는 1조2천428억원(49.2%)으로 전망되며 상품 김치 중 업소용이 75.9%, 가정용이 24.1%로 추산되고 있다.
연구소는 2013년도 김치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경기불황과 김치 원·부재료의 가격 하락으로 김치를 직접 담그려는 소비층이 확산된 것이라며 이러한 현상이 김치 시장 규모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무ㆍ배추값 각각 27%ㆍ24.1% ↓ 김장비용 급감… 소비층 확산
외식 문화ㆍ학교 급식도 ‘한몫’ 상품김치 상승세도 성장 견인
올해 김치 원·부재료의 가격은 재배 면적 증가, 양호한 작황, 출하량 증가로 인해 지난해 대비 가격이 떨어져, 배추는 24.1%, 무는 27%, 건고추는 34.7%, 깐마늘은 8% 하락했다.
이에 따라 4인 가족 기준 가구당 김장 소요 금액 역시 가구당 평균 17만9천원으로, 지난해 25만9천원보다 30.9%가 감소했다.
농협경제연구소는 이와 더불어 외식문화 및 식품소비 트렌드 변화, 학교급식의 의무화 등으로 매년 업소용 상품 김치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김치산업의 성장세에 발 맞춰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업계의 노력과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이에 따라 경쟁이 심화된 상품 김치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지향의 마케팅전략 및 제품별 포지셔닝 전략의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양한 제품 개발 및 위생관리 시스템의 구축으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고 절임배추 시장과 같이 김장 수요에서 새로운 소비패턴으로 자리 잡고 있는 부분 가공 상품 개발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안상돈 연구위원은 “베란다를 거실로 확장해 배추를 씻거나 절이기 어려운 아파트 거주 인구가 증가하고 소비자들이 간편성을 추구하면서 절임배추 시장의 성장을 유도하고 있다”며 “이처럼 김장 문화의 변화를 빠르게 포착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이 김치시장을 더 키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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