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천문대로 ‘겨울철 별자리 여행’ 떠나볼까
칼바람이 분다. 한밤중 겨울바람은 더욱 살을 엔다. 그러나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별은 오히려 더욱 밝게 빛을 발한다. 우리나라에서 보이는 15개의 일등성 중 7개가 겨울 별자리에 몰려있다. 여기에 땅과 대기의 기온 차로 발생하는 ‘산란현상’은 이 별들을 유난히 반짝이게 한다.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겨울별자리도 찾아보고 수도권 인근의 천문대로 나들이를 떠나보자.
■ 겨울 별자리… 얼마나 알고 있니?
우리는 하루의 반을 별과 함께 하고 있지만 사실 아는 것은 많지 않다. 화려함을 뽐내듯 휘황찬란한 네온사인과 LED조명으로 도심 속 별을 찾아보기도 힘들지만 하늘을 올려다볼 여유조차 없다.
정확한 수를 알 수는 없지만 우주에는 ‘10’을 22번 곱한 정도의 별이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이중 우리가 밤하늘에서 볼 수 있는 별은 6.5등성 보다 밝은 별 정도다. 수로는 약 6천 여 개 정도가 된다. 제각각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알 수 없는 숫자나 영문으로 이뤄져 일일이 외기 힘들다.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것도 별자리 정도. 겨울철 우리나라에서 관측 가능한 별자리는 오리온자리, 황소자리, 쌍둥이자리, 마차부자리, 에리다누스자리, 큰개자리, 작은개자리, 토끼자리, 외뿔소자리, 게자리가 대표적이다.
각각의 별자리는 저마다의 신화를 가지고 있다. 그 이야기를 따라 하늘에 그림을 새겨놓은 것이 별자리가 된다. 예를 들어 겨울 남쪽 하늘의 별자리인 ‘오리온자리’는 그리스 신화에서 따온 것으로, 포세이돈의 아들이자 뛰어난 사냥꾼이었던 ‘오리온’을 상징한다.
큰개자리의 ‘시리우스’와 작은개자리의 ‘프로키온’과 함께 거대한 삼각형을 이루며 겨울철 별자리를 찾는데 길잡이 역할도 한다.
이외 별자리는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와 볼거리를 건넨다. 이에 관한 이야기를 더욱 자세히 알고 싶다면 한국천문원 홈페이지 천문우주지식포털(astro.kasi.re.kr)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밤하늘 별자리를 찾는 손쉬운 방법 중 하나는 ‘별자리보기판’을 이용하는 것이다. 시중에서 대략 3천원에서 1만원을 주면 구입할 수 있다. 보기판은 회전판과 고정판으로 이뤄져 있다.
고정판에는 각종 계절별 별자리가 그려져 있고 그 위를 구멍 뚫린 회전판이 부착돼 있다. 회전판을 돌리며 고정판에 그려진 월ㆍ일ㆍ시간별 별자리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를 확장해 별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나침반이 필요하다. 나침반을 자신의 발밑에 두고 나침반이 가리키는 남쪽을 찾은 뒤 이를 바라보고 선다. 그 다음 보기판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린 뒤 자신의 머리 뒤쪽(북쪽)으로 보기판의 북쪽을 일치시킨다.
이때 자신의 머리 위에 보이는 별들이 어느 별자리 명칭에 해당하는 지 일일이 대조하며 확인하면 된다. 이 방법이 자녀들과 함께 별자리 공부를 하며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 방법이지만 사실 더 쉬운 방법도 있다.
스마트폰의 별자리 앱을 이용하는 법이다. 내장된 GPS와 나침반을 이용해 카메라로 하늘을 비추면 증강현실(AR)을 통해 화면에 별자리 이름이 표기되는 방식이다. 현재 출시된 앱으로는 ‘Star discovery’와 ‘구글 스카이(google Sky)를 꼽을 수 있다.
■ 이 겨울, 별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국립과천과학관
많고 밝은 별을 볼 수 있는 만큼별에 관한 행사나 교육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이중 경기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곳은 국립과천과학관이 대표적이다. 국립과천과학관은 14일 오후 7시 30분부터 10시까지 국립과천과학관 천체투영관과 천체관측소에서 천문학 특강과 공개 천체관측행사를 개최한다.
이희원 세종대학교 천문우주학과 교수의 ‘세상에서 가장 센 자석, 펄사’강연과 함께 천체망원경으로 별을 관측할 수 있는 공개 천체관측행사가 이어진다. 천체 관측은 무료지만 특강은 1인당 2천원을 내야한다. 예매는 홈페이지(http://www.sciencecenter.go.kr)에서 할 수 있다.
군포 대야동 대야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누리천문대’에서는 오는 24일 성탄절을 맞아 밤하늘 미(美)의 여신 ‘비너스’라 불리는 금성 관측 행사가 열린다. 성탄절 당일 오후 3시~6시 금성을 관측할 수 있다. 참여 인원은 60명으로 가족 단위(5명 이내) 신청이 가능하다. 문의 (031)501-7100
부천한울빛도서관에서는 초등학교 2ㆍ3학년을 대상으로 주요 별자리에 대한 설명과 함께 직접 별자리판을 만들어보고 사용법을 익히는 프로그램을 오는 21일에 진행한다. 접수는 19일까지며 참가비는 무료다. 선착순 25명까지만 받는다. 문의 (032)625-4664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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