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에 폭설까지…...퇴근길 ‘교통대란’

도로 얼어붙어 사고 속출

12일 경기지역에 눈폭탄 내리면서 지하철이 멈춰서고 일부 도로통행이 제한되는 등 퇴근길 시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이 눈은 밤새 영하로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얼어붙어 13일 출근길도 큰 혼잡이 예상된다.

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의정부 12㎝, 양주 10㎝, 포천 8.2㎝, 동두천 8㎝, 이천 7㎝, 수원 6.1㎝ 등 도내 전역에 눈폭탄이 쏟아졌다.

경기북부지역 전체와 남부지역 일부에 내려진 대설주의보는 오후 6시 기준으로 해제됐지만, 기온이 낮고 눈이 많이 내린 탓에 도로 곳곳이 얼어붙으면서 퇴근길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졌다.

남양주와 포천, 가평의 주요 고개는 통행이 부분적으로 제한되기도 했다. 경찰은 남양주 비금리 고개, 포천 수원산 고개, 가평 불기고개 등 상습 결빙지역을 오후 2시40분부터 월동장비를 장착한 차량만 통행허가했다.

용인지역도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언덕구간에서 차들이 미끄러지는 사고가 잇따랐고 용인버스터미널에서 시청까지 3㎞ 구간을 이동하는 데만 30분 이상이 소요됐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일산∼퇴계원 구간도 거북이 운행이 이어졌으며 제2자유로와 국도 3호선, 국도 47호선, 국도 46호선 등 경기북부의 대부분 주요도로의 사정도 비슷했다. 시내 도로는 사정이 더 심각해 고양 중심도로인 중앙로는 전 구간이 20∼30㎞의 속도로 운행하며 정체를 빚었다.

사고도 속출했다.

오후 2시50분께 고양시 덕양구 예비군훈련장 부근에서는 식당으로 이동 중이던 승합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로수를 충돌, Y씨(61ㆍ여) 등 6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또 오후 2시55분께에는 양평군 팔당공원묘지 인근 왕복 2차로에서 50대 여성이 운전하던 차량이 미끄러져 옆으로 넘어졌다.

오후 3시4분께에는 부천시 오정구 노상에 차량을 주차한 K씨(66ㆍ여)가 차량에서 내리다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오른손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고, 오후 3시41분께에는 용인시 처인구 노상에서 길을 걷던 J씨(58ㆍ여)가 눈길에 미끄러져 팔목이 부러졌다.

지하철과 철도운행 중단사고도 잇따랐다.

코레일과 서울메트로가 공동 운행하는 서울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으로 회송하던 전동차량이 전력공급 이상으로 이날 오전 11시20분께 지하청량리역과 회기역 사이에서 30분간 멈춰 서면서 상행선이 일시 불통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어 오전 11시40분께 서울 종각역에서 또 다른 코레일 소속 전동차가 제동장치 이상으로 멈춰서는 사고도 벌어졌다.

한편 13일 경기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16도로 출근시간대 빙판길에 의한 교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더구나 철도노조 파업이 계속되면서 교통혼잡은 더욱 극심할 전망이다.

수원기상대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대 빙판길 사고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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