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장 보건소’ 보니 없던 병도 생길 듯

잡동사니 가득… 여기가 보건진료소야? 창고야?

광주 유정리진료소 침대·자전거·냄비·버너 등 너저분

건물 밖엔 폐타이어ㆍ쓰레기 나뒹굴어 주민들 원성

시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광주시의 한 보건진료소가 창고를 방불케 할 정도로 온갖 잡동사니를 수 년째 쌓아 놓고 방치한 채 진료를 하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16일 광주시보건소와 주민 등에 따르면 유정리진료소는 지난 1986년 광주시 도척면 유정리 529의 8일대에 2층 건물로 개소, 1층은 진료소로 2층은 진료소장이 거주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유정리진료소는 올해 12월 현재 1천630명이 방문하고 332명이 진료를 받는 등 30여년간 공공보건기관으로 유정리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주민의 보건을 담당하는 공공보건기관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현관 앞에 설치한 가설건축물에는 창고를 방불케 할 정도로 지저분한 잡동사니를 쌓아놓아 주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입구에 놓여있는 쇼파는 수십년은 된 듯해 보이고 보건소 건물 입구에 걸어 놓았던 간판은 깨진 채로 쇼파 위에 나뒹굴고 있다. 또한, 쇼파 앞에 놓여진 식탁 위에는 냄비와 버너, 부탄가스와 빗자루와 쓰레받기 등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다.

이와 함께 한 켠에는 오래된 침대와 자전거, 의자와 운동기구 등 온갖 잡동사니가 아무렇게나 쌓여져 있고 샤시 이음부분에는 언제 청소를 했는지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건물외부 역시 한 번도 청소와 정리정돈을 한 흔적을 찾아 볼 수 없이 폐타이어와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어 전혀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민 A씨는 “쓰레기장 같은 이런 곳에서 진료를 하고 질병을 치료 한다는 게 너무 황당하고 끔찍한 생각마저 든다”며 “관리 책임자들의 직무유기”라고 분개 했다.

이에 대해 진료소 관계자는 “월 1회 보건소에서 사람을 보내 청소를 하고 있다”며 “건물이 협소해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간이침대나 휠체어 등을 부득이하게 쌓아놓게 됐다”고 말했다.

광주=한상훈기자 hs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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