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실속파 소비자 점점 늘어 유통업계, 관련 이벤트용품 매출↑
싱글족 직장인 고모씨(30·여)는 올해 크리스마스를 집에서 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나홀로 집에’서 쓸쓸하게 보내는 크리스마스가 아니다.
친구 세 명을 초대해 홈파티를 열기로 한 것. 고씨는 “전에는 레지던스를 빌리거나 스키장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도 했었지만 예약도 힘들고 비용도 많이 들어 올해는 집에서 모이기로 결정했다”며 “분위기를 내기 위해 파티용품을 사 집도 꾸미고 음식도 각자 하나씩 준비해 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집에서 가족, 친구, 연인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는 실속파 ‘홈파티족’이 크게 늘고 있다. 유통업계도 이들을 겨냥한 관련 마케팅을 잇따라 펼치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가 최근 일주일간 크리스마스 트리 및 파티 용품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전주 대비 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에서도 같은 기간 이벤트·파티용품 전체 판매가 13%, 풍선, 파티 현수막 판매는 각각 16%, 76% 증가했다.
옥션에서는 트리와 전구 등 장식품 판매량이 4배 이상 상승했으며, 그 중 60㎝ 미만의 미니트리 판매량이 전주보다 18배나 늘었다. 이 가운데 홈플러스는 연말까지 스테이크용 등심, 랍스터, 와인 등 붉은색 계통의 먹거리를 최대 50% 할인판매하는 ‘레드 크리스마스’ 홈파티 제안전을 열고 있으며, 롯데마트도 랍스터, 로스팅 오리 등 연말 모임에 어울리는 다양한 먹거리를 역시 50% 가량 저렴하게 선보이고 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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