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문화의 현대적 가치를 새롭게 발굴한 ‘우리가 알고있는 한국문화 버리기’(최경원 著 ㆍ현 디자인연구소刊)가 출간됐다.
저자이면서 현직 디자이너인 최경원씨는 ▲감은사지 탑 몬드리안이다 ▲달 항아리는 피카소다 ▲고구려 철갑옷은 포드 자동차다 ▲독락당은 현대 건축이다 ▲석굴암은 파르테논 신전이다 총 5개의 한국문화를 선별해 철학이나 미학, 예술학, 디자인 이론 등 현대 인문학적 메스를 가해 세밀하게 해부하고 있다.
책의 장점은 그런 분석들을 단지 이론만을 기술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인포그래픽(infographic)들을 통해 독자가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도록 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저자가 국내외를 발로 뛰면서 기록한 수많은 자료 사진들도 책의 재미와 신뢰를 더한다.
그리스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파르테논 신전에서부터 르네상스 시대의 건축물, 현대 건축에 이르기까지 서양의 건축역사를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또 포드자동차에서 기능주의 디자인에 이르는 서양의 산업디자인의 흐름도 한국의 전통문화를 설명하는 데에 효과적으로 인용되고 있다. 그리고 세잔느에서부터 몬드리안, 피카소에 이르는 현대미술도 한국의 전통문화의 추상성을 설명하는 데에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독자들은 서양문화에 대한 우월주의나 고립된 국수적 민족주의를 넘어서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보는 균형잡힌 시각을 확립할 수 있다. 값 1만4천500원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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