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왜 이러나? 일정 겹쳐 국민관심 분산 응원은 못해 줄 망정…
체육 당국의 근시안적 행정으로 대한민국에서 처음 개최되는 아시아 장애인의 최대 축제인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이 자칫 국민 관심에서 멀어질 처지에 놓였다.
내년 제주도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일정이 장애인아시안게임과 일부 겹쳐 대한체육회가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을 홀대하고 있다는 지적이 지역 체육계를 중심으로 일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제95회 전국체전을 내년 10월 21일부터 27일까지 제주시 전역에서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미 제주시체육회와 일정 협의를 마치고, 46개(정식 44개·시범 2개) 종목에 걸쳐 3만여 명(선수 2만 2천 명, 임원 8천 명)이 출전하는 세부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주 전국체전 개막식을 포함한 10월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이 2014 장애인아시안게임(10월 18~24일)과 중복돼 국민 관심이 분산될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장애인아시안게임이 대회 중반을 넘어선 시점에서 전국체전이 개막해 자칫 관중동원 실패 등 대회 흥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인천에서 열린 전국체전은 대통령이 개막식에 참석하고 지상파 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되는 등 전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켰었다.
2014 장애인 아시안게임조직위 관계자는 “예산지원 부족 등 장애인 아시안게임에 대한 중앙정부의 관심이 열악한 상황에서 전국체전 일정과도 겹쳐 성공적 대회 개최에 차질이 우려된다”며 “지금이라도 전국체전 일정을 조정해 국내 첫 장애인 아시안게임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장애인 아시안게임과 전국체전은 참여 선수는 물론 심판 등이 차별화돼 일부 일정이 겹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파악했다”며 “현재로선 전국체전 일정을 변경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배인성기자 isb@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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