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철회’ 업계 반응 막혔던 물류 대동맥 뚫렸다… 산업계 “불행 중 다행”
철도 노조가 30일 파업을 전격 철회하면서 산업계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철도 파업이 22일째 사상 유례 없이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관련 산업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손실을 우려해야 했다.
이번 파업으로 가장 큰 손해를 입은 시멘트업계는 막대한 손실을 봤지만 산업 전체가 마비될 정도로 큰 타격이 이어지지 않은 것은 다행스럽다는 반응이다.
시멘트 업계는 철도 수송 비율이 30%가 넘으면서 철도 파업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철도 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시멘트 생산, 출하와 대체수송, 주 연료인 유연탄 수송에 차질을 빚으면서 평일 기준 하루 8억~9억원, 총 200억원(60만t)의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대체 운송(22만3천t)에 따른 추가비용 부담은 8억9천만원이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2009년 철도 파업처럼 길어봐야 8일 정도 파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막상 파업이 장기화해 당혹스러웠다”며 “지금이라도 파업이 철회돼 업계에 미치는 악영향이 그나마 제한될 것 같아 다행스럽다”고 밝혔다.
시멘트 공급 부족으로 공사현장에 콘크리트 납품 차질을 우려했던 도내 콘크리트업계도 한숨을 돌리고 있다. 도내 콘크리트 업계는 직접적인 손실은 없었지만, 원재료인 시멘트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파업이 장기화하면 큰 피해가 우려됐다.
수송률 30% 넘던 시멘트업계 총 200억원 매출 피해 ‘눈덩이’
해돋이 연말특수 상품 줄취소 여행업계 “이제라도 다행이다”
심옥주 경기도콘크리트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날씨가 풀리는 2~3월에 공사현장에 제품을 출하하려고 미리 제고를 만들어 놔야 했는데 시멘트 부족으로 제고를 만들지 못했다”면서 “지금이라도 파업이 철회돼 제때 제품을 납품할 수 있게 돼 천만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컨테이너 운송업체도 파업 기간 수출 화물 선적기일을 맞추느라 애를 먹었다. 한덕식 한국통합물류협회 상무는 “연말을 앞두고 지난주 후반에 물량이 많았지만, 차량을 투입해 철도 운송하지 않는 부분을 해소해 왔다”며 “이제라도 파업이 끝나서 잘됐다”고 안도했다.
관광용 임시 열차 중행 중단으로 연말연시 특수에 고스란히 찬물을 맞아야 했던 도내 여행사도 한숨을 돌리고 있다. 여행사들은 관광열차가 운행을 멈추면서 무궁화호 열차나 전세 버스 등으로 교통편을 대체하거나 상품을 취소해야 했다.
수원의 A여행사는 “연말과 새해를 맞아 해넘이, 해돋이 열차관광상품이 취소되면서 연말연시 수요가 늘어나는 기차 여행 상품이 지난해 비해 30%가량 감소했다”면서 “연말연시 특수는 이미 끝났지만, 새해까지 이어지지 않아서 다행스럽다”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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