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업체서 수십억 받은 대우건설 간부 3명 체포 조사 사무실ㆍ자택 등 압수수색… 비자금 사용처 진술 확보
인천 길병원 공사비 횡령사건(본보 8월 29일 자 7면)을 수사 중인 검찰은 하청업체로부터 수십억 원을 받은 혐의로 대우건설 간부직원 3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인천지검 특수부(신호철 부장검사)는 30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대우건설 본사 건축사업본부장 A씨(53)의 사무실을 비롯해 임직원 3명의 자택과 승용차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 .
검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인천 송도총괄개발사업단에 근무하던 지난 2011년께 가천길재단이 만든 BRC(주)가 발주한 송도 신도시 내 의료·바이오연구단지(BRC) 조성 공사와 관련, 하청업체인 G 종합건설 대표 B씨(49·구속)로부터 20여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배임수재) 등을 받고 있다. 당시 대우건설은 의료·바이오연구단지 공사의 시공을 맡았다.
검찰은 B씨가 조성한 비자금 30억 원에 대한 사용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A씨 등에게 돈을 건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앞서 김효석 전 인천시 비서실장(구속기소)에게 구월 보금자리주택(현 구월 아시아드선수촌) SC1 블록 공사 입찰과 관련해 5억 원을 건네는 등 인천에서 오랫동안 개발사업과 관련된 업무를 보면서 고위급 공무원과 친분을 쌓아온 인물이다.
검찰은 A씨 등에게 건네진 돈 일부가 공사의 인허가 등 각종 편의를 위해 공무원 등에게 뿌려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가천길재단에 대한 수사의 일부로 A씨 등을 체포했다”며 “자세한 범죄사실 등은 압수품 분석과 진술을 받아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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