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고 축구부 감독 심사 공정성 시비 ‘일파만파’

학교측 위원들만 참석 면접 외부위원 등 불참 지적 연기요청 묵살 법적대응 나서

과천고등학교 축구부 감독 선임과 관련, 일부 학부모들이 심사위원 구성이 잘못됐다며 감사원 등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본보 12월27일자 10면) 지난달 27일 최종 면접심사에서 떨어진 H씨가 심사위원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정성 시비가 일파만파로 확대될 전망이다.

1일 과천시와 과천고 등에 따르면 전체 심사위원 12명 중 외부심사위원 3명 전원과 학교 측 심사위원 1명 등 4명이 불참한 가운데 학교 측 심사위원들은 서류 심사를 통해 올라온 과천고 현 코치 L씨와 중학교 축구부 감독인 H씨를 면접심사해 현직 코치인 L씨를 신임 감독으로 선출했다.

이날 학교장과 운영위원장은 외부심사위원 보다 학교 심사위원이 많아 공정성 시비가 있고 학교 측 심사위원만으로 면접심사를 하면 공정성 문제가 제기된다면 면접심사 보류를 요청했다.

그러나 일부 심사위원들이 절차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학교장과 운영위원장이 요청한 면접심사 보류 요구를 받아 들이지 않았다.

면접심사 보류 요청이 받아 들여지지 않자, 면접심사를 맡은 학교 운영위원장은 이같은 상황에서 면접심사에 참여할 수 없다며 심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최종 면접심사에서 떨어진 H씨가 공정성 문제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씨는 “이날 면접에서 일부 심사위원은 ‘축구부 학부모들이 반대해도 축구부 감독직을 수행하겠냐’는 질문을 받아 너무 황당했다”며 “현직 코치와 관계가 있는 심사위원들이 현직 코치에게 일방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고 자신에게는 최하점을 준 것은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현재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면접심사 후 운영위원회에서 공정성 문제를 논의했으나 절차상 하자가 없어 면접심사 결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전직 감독의 축구부 개입을 차단하기 위해 법적 장치를 마련, 신임 감독을 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천=김형표기자 h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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