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관광경찰 도입’ 섣부른 발표… 경찰들 “그게 뭐예요?”

인천경찰청과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인 발표에 ‘당혹 필요성 공감하지만 절차가…

인천시가 인천지방경찰청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관광경찰 운영 계획을 발표해 경찰의 빈축을 사고 있다.

5일 시에 따르면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올해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와 안전을 담당하는 관광경찰제 도입을 추진한다.

관광경찰은 인천국제공항, 인천항, 월미관광특구, 송도국제도시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곳을 중심으로 불법 행위를 전담 단속하는 업무를 맡는다.

시는 오는 8월 중 관광경찰 모집 공고를 내고 선발 과정을 거쳐 10월께 출범시킬 계획이다. 관광경찰은 외국어가 능통한 현직경찰 16명, 의무경찰 8명 등 24명으로 꾸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천경찰청은 시의 관광경찰 운영 계획과 관련해 어떠한 협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인력 투입 등 사실상 모든 업무가 인천경찰청 관할임에도 시가 독단적으로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는 설명이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아시안게임 등 인천에 굵직한 행사가 예정된 만큼 관광경찰의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20여 명의 인력이 필요한 만큼 경찰 내부의 결정이 필요한데 인천시가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관광경찰 운영과 관련해 조만간 경찰에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며 “송도국제도시에 녹색기후기금(GCF) 사무소가 문을 여는 등 외국인에 대한 치안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경찰이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에서는 지난 10월부터 시내 주요 관광명소에서 101명으로 구성된 관광경찰이 활동하고 있다.

배인성기자 isb@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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