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겨울 등산 수칙
■ 적정체온 유지를 위한 옷차림 수칙
산은 날씨가 변덕스럽다. 산행 직전 준비운동으로 혈류량을 늘려 신체를 운동모드로 전환시킨 후 산행을 한다. 적정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옷을 제때에 벗고 입는 것을 잊지 않는다.
대부분의 산행객들은 출발할 때부터 두꺼운 옷을 입는다. 조금만 걸으면 체온이 올라 옷을 벗어야 하는데 대부분 귀찮다고 옷을 벗지 않은 채 산행을 계속한다. 그러다가 휴식을 취할 때 덥다고 옷을 벗고 다시 체온이 내려가면 옷을 껴입은 채 산행을 하게 된다. 이처럼 잘못된 방법으로 계속 산행을 하면 체온조절에 실패해 체력저하로 이어진다.
또 러닝셔츠나 팬티 등 면소재 속옷은 절대로 입으면 안 된다. 땀을 흡수한 면은 항상 젖어 있어 체열을 빼앗아 저체온증에 빠지기 쉽다.
옷을 효율적으로 겹쳐 입는 것도 중요하다. 패딩이나 오리털 의류, 또는 방풍재킷을 입고 산을 오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몸이 지나치게 더우면 체력이 쉽게 떨어진다. 보온의류는 쉴 때나 움직임이 덜 할 때 입는 옷이다. 여기에 배낭커버, 스패츠, 아이젠, 스틱은 필수다.
■ 배부른 것보다 열량이 높은 음식 중요
겨울산행은 특히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배낭을 메고 능선을 올라야 하고 요철구간을 만나면 균형도 잡아야 한다. 여기에 쌓인 눈과 거센 바람, 그리고 낮은 온도는 직장생활과 가사노동을 수행하는 수준의 에너지 섭취로는 감당할 수가 없다. 먹자마자 바로 에너지로 변하는 음식물을 준비해야 한다. 대부분 배가 부르면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추운 겨울날 산에서 음식물을 펼쳐놓고 오래 식사를 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빵과 뜨거운 차, 초콜릿, 양갱 등이 적당하다. 걸으며 사탕 등을 섭취하면 에너지를 얻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소화가 잘되지 않는 밥, 김밥, 삶은 계란, 찰떡 등은 소화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산에서는 피하는 것이 좋다.
■ 비상상황에 대비하라
겨울산은 아름다운 만큼 많은 위험이 따른다. 낙엽이나 눈에 덮여 길을 잃을 수 있으므로 일행과 함께 움직이고 정해진 탐방로를 따라 산행해야 한다. 낮의 길이가 짧아 산행시간도 줄기 때문에 일찍 출발해 일찍 하산해야 한다.
늦은 하산에 대비해 손전등이나 헤드랜턴은 물론 성냥이나 라이터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울러 휴대전화 예비 배터리와 보온의류 및 땅콩 등 비상식도 챙겨야 만약의 경우에 대비할 수 있다.
또 최근 업데이트된 ‘국립공원 산행정보’ 앱도 활용하자. 산행 내비게이션과 함께 기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조난 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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