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컨벤시아서 1명 사망… 안전규정 없어 ‘제2의 참사’ 예고
인천에서 공기를 넣어 만든 미끄럼틀 놀이시설인 ‘에어바운스’가 무너지면서 어린이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에어바운스 등 시설들에 대한 인원제한 등 안전규정조차 없어 어린이들이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9일 인천 연수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10시40분께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에어바운스 1개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놀이기구에서 놀던 A군(9)이 중심을 잃고 넘어진 수 명의 아이에게 깔려 의식을 잃었다. A군은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지만, 밤 10시께 숨을 거뒀다.
경찰은 3m 높이의 미끄럼틀 형태인 에어바운스에 미끄럼을 타려고 계단을 올라간 어린이 10여 명이 한쪽으로 몰리면서 에어바운스의 내부 공기가 무너져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놀이기구 운영 관계자와 안전요원 등을 불러 당시 안전 조치 등이 충분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등장한 시설이어서 시설 설비는 물론 인원제한 등 안전규정이 따로 없다. 미끄럼틀이나 볼 풀 같은 어린이 놀이 기구는 생산 단계부터 안전 검사를 받도록 규정되어 있지만, 에어바운스 등은 생산 단계는 물론 만들어지고 나서도 안전성 검사를 받지 않는다.
또 어린이 놀이 기구보다 에어바운스 등은 사고 위험성이 더 높지만, 현행법상 안전 검사는 물론 안전 관리자를 두는 조항조차 없다.
이날 사고 현장에도 안전요원이 있었지만, 안전요원 1명이 2~3대의 에어바운스의 안전을 맡고 있어 사고를 막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에어바운스는 바닥에 고정되어 있지 않았고 일부 시설이 찢어진 채 방치됐는 등 시설이 낡고 불안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에어바운스와 관련해 어떠한 규정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어떤 관련법을 적용해야 하는지 살피고 있다”면서 “놀이기구 허용 인원 초과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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