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인천석유화학, 공장 증설 전면 중단

“서구 결정 겸허히 수용 위반사항 총체적 점검”

안전성 논란 종식 바람직

추후 ‘주민협의체’ 구성땐

공사 재개여부 논의 방침

SK 인천석유화학이 PX(파라자일렌)공장 증설을 전면 중지하기로 했다.

SK 인천석유화학은 21일 “최근 서구가 공사 인허가 절차상의 법규 위반사항 등을 들어 내린 행정조치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앞으로 2~3일간 공사 중지에 필요한 사전 안전조치를 시행한 후 증설공사를 중지하고 위반사항을 포함해 전반적인 안전점검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공사 중지로 말미암아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보게 됨에도, 대승적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다”며 “이번 공사 중지를 계기로 공장 증설과 관련한 논란이 조속히 종식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구가 지적한 위반사항을 치유한 후 공사재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서구가 주문한 안전성 검증을 마치고 주민협의체 구성이 완료된다면 곧바로 공사 재개를 논의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SK 측이 서구의 공사중지 명령을 받아들임에 따라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게 됐다. SK는 인건비를 비롯해 수입자재 보관료와 계약사항 지연 등으로 매달 1천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공사에 참여한 49개 협력업체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는 등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SK 관계자는 “공사 중지에 따른 협력업체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 인천석유화학은 지난 2012년 5월 서구 원창동 공장부지에 1조 6천억 원을 들여 연 생산 130만t 규모의 PX 생산공장 증설을 결정하고 8월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현재 90%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서구는 최근 전체 472기 공작물 중 건축법에 근거해 총 54기(1차 20기, 2·3차 각 17기)의 미신고 공작물을 적발, 공사중지를 명령했다.

배인성기자 isb@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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