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경기본부, 도내 103곳 중 절반이상 “조달 애로” 금융대출 높은벽 여전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경기지역 중소기업 절반 이상이 설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대금 회수지연과 매출감소 등이 주요 원인으로 중소기업이 운전자금을 원활히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가 도내 중소기업 103개를 대상으로 ‘설 자금 수요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경기지역 중소기업의 54.2%가 자금 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47.6%)대비 6.6%p 높은 수치다. ‘원활하다’고 응답한 업체는 10.5%에 불과했다.
설 명절에 필요한 자금은 업체당 평균 2억650만원으로 이 중 부족한 금액은 4천720만원이었다. 자금 사정 곤란 원인은 판매대금 회수지연(63.5%,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내수부진으로 인한 매출감소도 60.3%로 조사됐다. 규모별로는 49인 이하 소기업(58.3%)이 중기업(28.6%)보다 자금 사정이 더 어려웠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상황도 어려웠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상황이 곤란하다는 업체는 46.5%로 원활하다는 업체(12.1%)보다 34.4%p나 높았다. 금융기관에서 설 전후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각종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중소기업에는 흘러들어 가지 않은 셈이다.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을 어렵게 하는 관행도 여전했다. 기업들은 금융기관 거래 시 애로요인으로 재무제표 위주 대출 (48.5%), 부동산 담보 요구(38.2%), 보증서 요구(30.9%), 신규대출 기피(23.5%) 등을 지적했다.
매출액 규모가 작거나 일시적으로 매출 부진을 겪는 기업, 혹은 담보여력이 부족한 기업은 자금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중소기업의 35.9%는 금융기관으로부터 금리, 신용도 변경 등 중요 사항에 관해 안내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일훈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은 “내수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판매대금 회수 지연과 매출감소 등으로 자금수요가 많은 설을 앞두고 중소기업의 자금확보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설 자금 사정이 곤란한 중소기업에 자금이 제대로 지원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규모별, 업종별 중소기업 자금지원 실적을 정부가 자세히 점검해야 한다”고 금융당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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