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통해 고가 사치품 밀반입 급증

지난해 8만1천여건 적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면세 범위를 초과한 명품 핸드백 등 고가 사치품의 불법 밀반입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세관이 단속과 홍보에 나서고 있는데도 여행객들의 해외 유명 상품 구매 및 자진신고 불이행이 늘어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7일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여행자가 면세 범위(미화 400달러)를 초과한 고가 사치품을 신고하지 않고 반입하려다 적발된 사례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11년에 4만 4천802건이던 것이 2012년 6만 1천703건, 지난해 8만 1천여 건으로 3년 사이 2배 넘게 늘었다.

고가 사치품에는 명품 핸드백과 시계, 보석류 등이 해당하며, 핸드백이 가장 많다. 핸드백 면세 범위 초과 반입은 2011년 3만 5천215건에서 2012년 4만 9천832건, 지난해 6만 6천528건에 달한다.

세관이 면세 범위를 초과한 반입품을 적발한 것은 총 18만 5천여 건으로 2012년보다 7% 줄었지만, 고가 사치품은 매년 늘고 있다.

특히 고가 사치품 구매 때문에 가산세액이 3만 원이 넘는 경우가 2만 1천845건으로 2012년의 1만 807건보다 102% 늘어나는 등 해외 유명 상품 구매와 자진신고 불이행이 급증, 세관 당국의 지속적인 단속과 홍보가 무색하다.

또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여행자 중 가산세 부과대상은 33% 줄어든 6만 483건이었지만, 가산세 부과금액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20억 8천2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인천공항세관 관계자는 “올해부터 법 개정으로 개별소비세가 가방, 지갑에도 부과된다. 밀반입 적발 시 여행자의 납세 부담이 늘어난 만큼 꼭 자진신고 해달라”면서 “출국장 게이트 등에서 이 같은 정보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자진신고를 유도하고, 단속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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