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다시 ‘반짝’… 세계정세 불안탓 ‘안정자산’ 인기

신흥경제국의 금융 불안으로 국제 금융 위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지난해 폭락했던 금값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초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트로이온스(31.1g)당 1천225.00달러에 거래됐던 국제 금값은 4일(현지시간) 1천260.40달러(4월 인도물)를 기록하며 35.40달러(2.8%)나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24일에는 온스당 1천264.50달러를 기록하며 두 달만에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지난 10년간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금은 지난해 30% 가량 떨어지며 그 인기가 사그러드는 듯 했다.

그러나 국제 금융 시장 불안을 계기로 다시 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금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오르고 있다.

과거, 금은 세계 정세의 각종 불안이 닥칠 때마다 안정자산으로서 높은 인기를 누려왔다.

지난 2001년 9ㆍ11테러 당시 20% 가량 폭등했고, 글로벌 금융 위기가 닥친 2009년에는 24%나 상승했다. 또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유럽 재정위기가 닥쳤던 2011년에도 10% 이상 올랐다.

하지만, 금 가격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리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회복에 따른 테이퍼링을 시작함에 따라 기업주가가 오르고 부동산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골드만삭스는 올해 초 “금 가격이 16%가량 더 떨어져 올 연말에는 온스당 1천050달러로 주저앉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모처럼만에 고개를 들기 시작한 금 가격 상승이 언제까지 계속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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