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대표는 직함일뿐… 10여개 단체서 봉사 맹활약

이문섭 브라이트건설 대표

“남들은 오지랖이라지만 제 고장 발전이 저에게는 기쁨이고 행복입니다.”

‘건설업’이 본업인 이문섭(43) 브라이트건설 대표의 또 다른 직함은 바로 ‘봉사자’.

광주시 오포읍 능평리에서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는 이 대표는 오포서부파출소 추진위원장, 광명초등학교 운영위원장, 오포읍 바르게 살기 부회장 등 활동하고 있는 지역 봉사 단체만도 10여 곳에 달한다.

이 대표의 봉사는 타고난 부지런함과 오지랖 넓은 성격 덕분으로 마을 어르신들의 추천에 의해 지난 2007년부터 4년여 간 마을 이장일을 보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 대표는 본업을 뒤로하고라도 지역일 만큼은 뒤로 미루지 않는다. 최근에는 파출소가 없어 치안 서비스에서 소외돼 있던 오포 서부지역 파출소 유치에 견인차 역할을 도맡아왔다.

이 대표를 중심으로 77명의 파출소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읍민에 대한 의견수렴을 거쳐 중앙부처에 청원서를 제출, 국회의원과 시장의 도움으로 12억의 예산을 확보하는 성과를 얻어냈다.

또한 광명 초등학교 운영위원장직을 맡아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는 아이들의 복지 편의를 위해 신규 화장실 건립을 추진, 아이들은 지난 3일부터 쾌적한 환경의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다.

이 대표가 지역을 위해 봉사를 펼칠 수 있었던 데는 젊은 나이에도 평탄치 않은 굴곡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고교 시절 꿈꿨던 천하장사의 꿈은 무릎 연골파열이라는 부상으로 좌절되고, 넉넉지 않은 가정 형편에도 자식을 위해 헌신해 오던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는 그야말로 하늘이 무너진다는 말을 실감했다고.

생계를 위해 가스배달에서 덤프 운전 등 돈이 되는 일이라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덤벼들었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새마을 지도자 직을 맡아 마을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섰다.

약간의 종자돈이 모이자 조그만 식당을 열게 됐고 이는 현재 사업의 디딤돌이 됐다.

최근에는 자신의 못다 이룬 천하장사의 꿈을 후배들이 펼칠 수 있도록 후진 양성에도 힘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러한 이 대표의 헌신적인 지역 사랑이 알려지며 정부와 지자체에서 수여한 표창장과 감사패만도 수십 개에 달한다.

이 대표는 “한때 어려운 형편 때문에 끼니를 때우는 것 자체가 고민인 시절도 있었는데 하루하루를 열심히 보내다 보니 많은 분이 도움을 주셨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며 “내가 사는 오포읍이 누구나 오고 싶고 자랑이 되고 살고 싶어 하는 지역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한상훈기자 hs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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